생각죽이기

항상 깨어 있으라

덕산연담 2008. 10. 29. 11:24

'항상 깨어 있으라'

 

참으로 쉽고도 어려운 말이다. 말하거나, 잠잠하거나 또는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거나 언제나 살피고 깨어 있으라. 무엇에 대하여?....마음에 일어나는 생각에 대하여.  일어나는 생각에 함몰되지 않고 깨어 있어서 그것이 생각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그것이 '실제가 아닌 현상'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잡지 말고 냅두는 일이다.

 

번잡한 생각이 많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니 행동을 줄여야 한다. 가장 많이 보고 많이 기억한 것이 가장 많은 생각으로 나타난다. 이때 쓰는 말이 '모르는게 약이다'.늘 하늘을 보고 늘 바다를 보고, 늘 푸른 초원을 보았다면 떠오르는 생각이 단순할 것 아닌가? 가능하면 보지 않는 것이 생각을 줄이는 자장 좋은 방법이다. 보니까 욕심이 나고 욕심이 나니까 궁리를 하고 궁리를 하려니 머리를 짜고...머리를 짜니 온갖 생각이 번잡하다.

 

안보는 일이 어디 쉬운가? 보이는 걸 어찌 하란 말인가? 맞는 말이다. 그래서 보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그냥 아무 생각이나 욕심없이 바라보아 주는 것이다. 지긋한 눈빛으로 보통때의 반만 보는 것이다. 그것도 훈련하면 된다. 보이는 것을 보기는 하는데 기억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놈이 다시 생각으로 올테니 줄여 보는 것이다.

 

눈을 뜨면 무엇이 보이면 좋을까? 어떤 것을 눈에 뜨게 하면 생각이 줄어들까? 각자의 취향이겠지만 자기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그런 것이 좋을 것 같다.  아기라면 엄마가 곁이 있으면 최고로 생각이 준다. 결국 항상 깨어 있는 그 끝에는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이다.

 

아마도 넓은 바다가, 아름다운 산이 그대와 함께하다면 좋으리라.  그래서 수행자는 자꾸 조용하고 단순하고 외지고...그런 장소를 찾는다. '깨어있음'을 유지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두려움이 가장 적은 장소이기도 하고...

 

환경이 잘 안맞드라도 노력을 해야지..'늘 깨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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