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기계공학과 교수님을 채점관련 회의에서 만났다. 벌써 10여년을 국가고시 관련해서 그분은 학계를 대표해서 나는 산업계를 대표해서 종종 뵙곤 했었다.
처음에는 불교를 열심히 공부하시고 자주 토론을 하곤 했는데..어느날 개종을 하여 캐돌릭으로 바꾸더니 어제는 뵈니 목사가 되는 공부를 한단다. 다시 개신교로 바뀐셈이다. 그리고는 신학을 열심히 공부한단다. 일명 '형이상학'이라면서 아주 재미가 있있단다.
지금까지는 줄곧 형이하학인 기계공학을 어려서부터 공부하여, 내 기억에는 고등학교가 기계과였던것 같다, 미국에서 박사를 취득한 원로 이신데 많은 변화를 겪는 것 같다.
형이상학은 눈에 뵈지 않는 것을 일컫는 학문이고, 형이하학은 눈으로 보고 만질수 있는것이라면 이해가 쉬울거다.
그 분이랑 대화를 해보니 옛날보다 말수가 무진장 많아 졌다. 그리고는 개신교에 대하여 엄청 자부심과 긍지를 지니고 있었다. 가끔은 내가 왜 이리 늦게 알았는가하면서 자기의 행복과 희열을 말하며 끈임없는 설득(?)과 주장이 귀여워도 보였다.
이제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는 그런 능력이 생긴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조금은 전투모드로 바뀐 것 같다. 그리고 옛날의 인자한 눈빛이 아닌것 같다. 무엇인가를 바라는 눈빛이랄까?
쟁취하고, 승리하고, 이기고, 획득하고..이런 내용이 너무나 많다. 신의 은총도 쟁취를 해야하고, 기도로 악마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우연한 사람이 돈을 주어 여행을 하고..
이런 것을 기적이라고, 그리고 성인의 증표라고 설명을 하는데 참으로 의아했다. 목사도 자격증이라는데는 두손을 들었다.
그리고 성경을 읽으므로 유태인이 세계의 돈을 다 쥐고 있다는 논리로 돈을 벌려면 성경을 보라는 설명도 참으로 이해불가~!! 이렇게 사람이 변하는구나. 어떤 가르침을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서...
나는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웃었다. 그리곤 말했다. 성직자, 교역자, 종교인이 된다는 것은 '다 버리고, 다 져주는 일'이 사명인데 어려운 길을 가신다니 존경 스럽다고.
헤어져 오면서 비오는 밤에 생각에 잠겼다. 그분은 형이상학을 형이하학식으로 공부를 하는구나하고. 대부분의 종교적인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