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함께라는 것이 아니면 참으로 힘든 것이 고통을 '즐거움'으로 알기이다. 산행을 6시간을 한다면 우선 마음에 부담이 된다. 그냥 집에서 티비보면서 쉬면 될 것을 무엇하러 고생을 한다냐... 그렇다고 쉬어 본들 그렇게 만족한 것도 아니니까 슬그머니 마음은 등산을 가자는 친구의 말에 끌리기도 한다.
이렇게 마음이 오락가락하면서 최종적으로 함께 한다고 결정을 하고나서 다시 걱정이 앞선다. 새벽에 차를 타고 설악산을 가서 산행을 하고 오는 것이 잘한 일 일까? 힘들고 귀찮은 것을 그만둘까?
새벽 4시에 와이프는 도시락을 싼다. 6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동대문에 모여서 버스로 이동을 할 것이니까. 나도 4시부터 준비를 하고 아침을 먹고..그래도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마음을 추스리고 가보자고 달랜다. 아침에 뻐스, 전철은 왠지 늦는것 같고 택시가 편한데 쓸데 없이 돈을 낭비하는 기분이 든다. 아들놈을 달래서 오토바이를 이용, 아침길을 달렸다. 아들이 운전하고 나는 뒤에 타고 씽씽 달렸다. 바람도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무려 20분만에 퀵 서비스가 된듯 도착했다. 역시 오토바이는 빠르다.
한계령에 휴게소에 쉬었다가 잠깐 내려가더니 뻐스에서 내려서 '주전골'을 향한 산행이 시작되었다. 처음 1시간 반 정도는 계속 오르막이더니 그다음 부터는 내리 3시간 정도는 내리막이다. 관리가 얼마나 잘되었는지 홍수가 난 다음 길을 잘 정비해 두었다. 그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아무튼 그렇게해서 나는 설악산 주전골에 있었다. 무려 4시간이상을... 기암괴석과 막 시작하는 단풍과 나무 숲들을 나는 감상을 했다. 산위에는 물이 부족했지만 중턱부터는 물소리를 시원스레 들으며 걸으면서 행복했다. 오기를 참 잘했다. 이런 곳이 여기에 있었구나. 참으로 멋지다며 감탄이 나온다. 너무나 아까워 사진으로 담아보지만 역부족이다. 동영산도 마찬가지...
온몸이 뻐근하고 다리에는 통증을 느끼지만 난 아직도 마음은 주전골에 있다. 다음주에 또 가고 싶다. 혼자서 새벽에 들어가서 저녁까지 마냥 있다가 나오고 싶다. 사람이 적은 평일에 시간을 내서 조만간 꼭 가보리라.
사람은 이래서 취미라는 것이 생기나보다. 힘들고 고통 스러운 것이 이렇게 즐거움으로 변하다니 놀랍다. 나에게 함께하자고 권한 친구가 고맙다. 처음 고통은 아마도 함께 해 줄 사람이 있을때 감내가 쉬운가보다. 그래서 나도 이제는 혼자서 그 정도 고통은 즐길수 있을 것 같다. 참으로 좋은 하루였다. 모두에게 고맙다. 고맙다 친구야~~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조 오백년~~멋진 왕국 (0) | 2008.09.25 |
---|---|
베트남의 추억 (0) | 2008.09.24 |
다시 머리 다듬기 (0) | 2008.09.20 |
바이에슬론(Biathlon) (0) | 2008.09.19 |
건강수명 (0) | 2008.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