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강의

10.삶의 흐름을 이긴 사람

덕산연담 2008. 8. 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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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9> 보디사트바의 경지-삶의 흐름을 이긴사람



[스승이 물었다. "<삶의 흐름을 이긴 자>가 ''나는 삶의 흐름을 이겼다.'고 하겠느냐?"]


보디사트바에 대한 대부분의 의심을 풀고 수부티가 보디사트바임을 같이 동참한 수행자들에게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자 대부분의 수행자들도 자기가 수부티처럼 보디사트바가 되었다고 생각을 한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자 스승은 다른 숙제를 내신다.


보디사트바가 된 그대들은 ‘삶의 흐름을 이긴자’이다. 그럼 그대들 스스로가 ‘나는 삶의 흐름을 이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을 들라. 여기 대부분의 수행자는 갈등이 생긴다. 손을 들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이런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아직 보디사트바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수준이다..


[수부티는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는 아무것도 이겨 얻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를 <삶의 흐름을 이긴 자>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렇지. 수부티는 머리가 아닌 체험으로 보디사트바를 알고 있다. 또한 무엇이 삶의 흐름을 이긴 것인지도 알고 있다.  결코 아무것도 이겨서 얻은 것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삶의 흐름을 이긴자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생각을 떠나 있으므로 손을 들어도 손을 들지 않아도 틀린다.


[그는 눈으로 보이는 어떤 대상을 이겨 얻은 것도 아니고, 소리나 향기나 맛을 가진 것이나 손으로 만질 수있는 것이나 마음으로 알 수 있는 것을 이겨 얻은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를 <삶의 흐름을 이긴 자>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다시금 조금더 구체적으로 수부티가 경험한 경지를 설명한다.  이긴다는 것은 싸움에서, 경쟁에서 상대방을 물리친다는 뜻이다. 눈으로 보이는 어떤 대상을 이겨서 얻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눈으로 보이는 대상 중에서 좋고 나쁨을 판단하여 내가 원하는 바를 애써서 얻는것을 이겨서 얻는 것이다.  이겨서 얻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무엇인가?  눈에 보이는 대상들에 대한 옳고 그름에대한 갈등의 소멸 또는 생각의 멈춤으로서 얻는 것이다. 


눈을 통해 보이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귀에 들리는 소리, 코로 느끼는 향기들, 혀로 느끼는 감미로운 맛들, 손과 몸으로 만져지는 부드러운 촉감들 그리고 마음으로 알 수있는 설레임들에 대하여도 마찬가지로 싸워서 이겨 얻는 삶이 아니라 생각의 멈춤으로 얻는 삶을 사는 자를 '삶의 흐름을 이긴자'라고 한다.


[만일 <삶의 흐름을 이긴 자>가 '나는 삶의 흐름을 이겼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는 '나'라는 것에 '남들과 나누어진 나'라는 것에 '살아있는 영혼을 가진 나'라는 것에 '목숨을 가진 나'라는 것에 사로잡힌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이겼다라는 생각이 있다면 그는 이미 보디사트바가 아니다. 삶 자체가 이기는 대상이 아닌 것이다. 


잠깐, 중국어 금강경의 말들을 정리해보자.


- 삶의 흐름을 이긴자 : 수다원 須陀洹, 입류 入流,

                        (사다함 斯多含 일왕래 一往來, 아나함阿那含 불래 不來 )

- 아무것도 이겨 얻지 않았기 : 이무소입而無所入,

                        (이실무왕래 而實無往來,이실무불래而實無不來)

- 눈으로 보이는 어떤 대상을 이겨 얻은 것도 아니고, 소리나 향기나 맛을

        가진 것이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이나 마음으로 알 수 있는 것을

        이겨 얻은 것도 아니기 : 불입不入 색성향미촉법 色聲香味觸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