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원각사, 청룡사, 현등사 그리고 칠장사 이렇게 네 군데에다가 등을 올렸다. 왜 이리도 기분이 좋은지 참으로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고 또 든다. 그 옛날 어머님이 꼭 초파일에는 절에 가시고 등을 달았는데...돈이 없어서 한 군데만 간다고 아쉬워하는 소리를 기억한다. 3군데 절 마당을 밟고 부처님전에 연등을 공양하고 싶으셨다는 말로 새겨진다.
나는 그래서 늘 세군데 절에는 등을 달고자 한다. 그런데 올해는 불현듯 대학시절부터 다닌 현등사가 생각이 나서 무조건 찾았다. 보광전에 앉아서 한참을 집중수행을 했다. 그전에는 선방이었는데 지금은 빈 공간이다. 다시 시간이 나면 나 홀로 앉아서 더 깊은 명상을 해 보련다.
초파일 일주일전 전화를 받았다. 탑골공원 봉축법회에서 발원문을 올려달라고 하신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 임무를 맡았다. 그리고 어떻게 쓸지 무엇이 나의 발원인지 매일 아침 참선수행시간 마지막에 생각을 해 보았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발원은 무엇일까?
그래서 한 숨에 써 내려갔다. 그리고 읽고 또 읽고...내 마음에 들기에 보여드렸다. 오케하신다. 그리고는 매일 아침 읽으면서 녹음도 해보고 그 녹음을 들어도 보고...발음이 엉성한 곳은 다시 연습하고. 그렇게해서 난,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회에 마지막에 나가서 진심어린 발원문을 음성공야으로 올렸다.
너무 잘 했다고 칭찬을 받았다. 큰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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