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김영남의 눈물

덕산연담 2018. 2. 22. 16:43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하지만, 호랑이 가죽은 참으로 오래오래 간직해서 그 수명이 길다고 하고, 사람의 이름은 사라지지 않고 후대에 남기에 속담으로 '호랑이는 가죽을,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어떻게 마음을 바꾸었는지, 북한 정권에서 고위급인사를 내려보내서 평화 올림픽의 궁색을 맞추어 주었다. 몇달 전에만해도 불바다니 핵공격이니 하면서 험한 말로 협박을 하더니 말이다. 아무튼 다행이다. 그 일행의 대표로 온 사람이 김영남 북한 국가 수반이라고 했다. 나이가 90세의 고령이란다. 김일성 시절부터 쭈욱 북한을 이끌어온 사람중 한사람이다.

 

그가 남한에 와서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이유는 모르지만, 아마도 내 생각에는 자기의 과거가 생각나서가 아닐까? 90살이면 1927년 생이겠지? 일제시대에 태어나서 공부하고, 해방을 맞아 사회주의를 세우고, 육이오를 준비하고...그가 소신으로 삼으면서 해 온 모든 일이 옳지 않았다고 느껴서 그가 운 것은 아닐까? 비참한 북한과 풍요로운 남한을 비교하면서,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는 것은 아닐까?

 

이번에 온 북한 사람들은 과거 40여년 전의 우리와 너무나 흡사하다. 무엇인가 부족하고 미개하고 폐쇄적이고...엉뚱하고 단순하고 늘 겁먹은 얼굴이다. 연극배우 같이 억지 연기를 하는 어설픔이 있다. 지도자로 90살이면 곧 은퇴하던 아니면 죽음이 닥칠텐데, 의롭게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 고백을 하면 안되나? 그들의 반성이 북한의 불쌍한 주민들에게는 희망이 되고 더 낫은 삶을 꿈꾸게 될터인데 말이다.

 

마음이 아리다고 한다. 나랑 별 상관이 없는 사람이지만, 그 들이 편하지 못하것을 보니 마음이 아픈게 아니고 아리다. 아마도 그 지도자들은 마음이 아프겠지? 자기의 국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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