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Sunflower

덕산연담 2014. 7. 18. 12:02

잡초가 무성하던 공장 처마 밑을 꽃밭으로 만들었다. 번번히 풀을 자르기도 어렵고  보기도 흉하고 더구나 겨울에 마른 풀은 아마도 화재의 위험성도 도사리 있었다. 주로 억새가 자리를 잡는다. 그 번식력이 얼마나 큰지 뿌리를 뽑아도 그 다음 해 어김없이 나온다.

 

봄에 삽으로 땅을 갈아 업었다. 가능한 깊게 깊게 그리고 잘 다듬고 그 위에 비닐을 덮었다. 작년에 수확을 한 해바라기 씨를 넉넉하게 불려서 묘종밭에 심으니 싹이 아주 실하게 올라온다. 그 묘종을 파내어서 그 비닐을 뚫고 심었다. 한 구덩이에 세네개를 심었다가 나중에 실한 놈만 두고 뽑을 속셈이었다.

 

그런데 작은 묘종은 서로 경쟁을 하면서 각자 자기 자리를 잡는다. 약간 누은 놈은 누은대로, 곧곧하게 선놈은 선대로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사이 좋게 컸다. 너무 큰 것보다 아담하니 키를 키우더니 꽃을 만든다. 처음 계획대로 몇몇을 골라낼까하다가 이내 그만 두었다. 작으면 작은대로 너무나 이뻐서 말이다.

 

잡초 밭이 이렇게 아름다운 해바라기 밭으로 변하니 보는 이가 웃는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손을 흔든다.

야~ 꽃들아 안녕? 밤새 잘 있었니? 그 기분에 그 놈들 사진을 찍어서 외국에 있는 놈들에게 돌렸다.

이제는 세계적인 꽃밭이 된 셈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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