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도 젊은이

덕산연담 2013. 2. 1. 15:08

 

인도에서 기차를 타고 바라나시에서 델리로 가는 도중 나내 앞자리에 앉은 인도 사나이다. 흰두바나나시대학(HVU)를 졸업하고 지금 석사 과정이면서 인도 공군조종사 마지막 면접을 가는 중이라고 했다. 

 

저녁 7시30분 출발예정이 기차는 9시반이 되어서야 바라나시역을 떠났다. 델리에는 그 다음날 오전 8시반 경 도착이라고 했는데...이미 출발이 늦었고 안개가 너무 진해서 모든 열차가 서행을 한다고 한다. 아직도 인도는 기차선로가 단선이라서 상행선 하향선 그리고 급행 완행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피해 주어야 한다. 물론 내가 탄 기차는 완행중 완행인지라 모든 기차를 보내면서 가는 것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기차가 달리지를 않는다. 무슨 조화일까?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그 다음날 밤10시반이 되어서야 도착을 한다. 14시간이 연착된 셈이다. 그러나 아무런 안내 방송도 없고 사과하는 사람도 없고 또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다. 인도식이란다. 정말로 Incredilble India~!!이다. 

 

그런 지루한 열차 안에서...말벗이 그립고 먹을 것이 궁금하다. 무려 27시간을 함께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말을 안트고는 못 배긴다. 처음 12시간 정도는 말없이 가고 서로 어려워한다. 대강 12시간이 지나서 지루함이 느껴지면 서로에게 호기심을 보이고 먹을 것을 나누어 먹고 관심사를 이야기 한다. 내가 해보니까 그렇다.

 

인도 젊은이들은 인도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특히나 배우고 지도층 인사들이 유학을 가면 돌아와서 나라를 돌보지 않는 것에 많은 불만을 표했다. 수많은 부자와 학자가 인도 출신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가장 열악하고 가장 발전을 못하는...즉 서민들의 삶이 나아지지 못함을 가장 아쉬워했다. 인도를 200여년 식민지배한 영국의 인도 분열정책과 인도인 무식화 정책은 지금도 그 효력을 발휘하는 듯 보였다.

 

영국지배 이전의 아름다운 영혼이 충만한 순수한 인도의 정신이 되살아나길...나는 잠깐이나마 기도했다. 또한 이런 여행이 가능한 내 삶에 크나큰 감사를 했다. 진정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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