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이신 세나법우가 걱정이 많다. 어떤 과일을 사야하는지...떡은 얼마나 어떤 종류로 해야하는지...나에게 전화로 묻는다. 왜 그 순간 옛날 어릴 적 엄마 생각이 났는지 모른다. 절에 갈때는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으시고 새로 찧은 쌀을 세탁한 자루에 이고갈 만큼 덜어서 집을 나서시는 모습이 떠 올랐다. 그 전날부터 말도 줄이시고...소위 부정타는 일은 멀리하셨다. 우리가 먹는 것은 조금 나빠도 절에 부처님께 올리는 것은 좋은 눔으로 해야한다고 하셨다.
..세나 법우야, 시장 가거든 눈에 띈 것중에 가장 좋은 것으로 하고, 한푼도 깍지 말고 달라는 대로 주고 사면 안될까? 아마도 우리의 정성을 알아주실거야. 돈 걱정하지말고 넉넉하게 했으면해...
그렇게 우리가 준비한 다과가 준비되어 나왔다. 어머나 어쩜 이렇게 멋질까? 세나 법우는 강남스따일이라 다른가? 브랜드 떡에 싱싱한 포도에 넘치는 과자가 한 상 가득이다. 마침 그 다과에 초대한 군법사님과 적멸보궁 보살님이 함께 하셔서 더욱 자랑스러웠다. 다과를 하면서 우리는 각자 소개를 했다. 시간상 모두는 아니어도 멀리서 오신 법우님을 비롯해서 처음 오신법우까지...그리고 선남 선녀로 구성한 1조는 모두 자세히 앞으로 나가서 인사를 했다. 여자 법우 4분, 남자 법우 4분...어쩜 그렇게 짝이 맞을까? 결국 1조 8분은 공양후 설거지로 내내 봉사를 해 주셨답니다. 고운 손에 물을 묻혀서 미안하지만 봉사하는 모습에 천사의 모습이 겹치지 않을까요?...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서둘러 시작한 영화상영은 너무나 반응이 좋아서 내심 마음이 놓였다. '사월이'법우가 자막을 주셔서 영화를 이해하는데 엄청 도움이 되었답니다. 혼자 보는 영화보다 함께 보는 그 분위기는 완전 다르다. 모두가 몰입하는 순간에 난 또 다른 부처를 발견한다. 내가 소망한 하나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다른 법우와 함께...가을날 산사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에 했었는데...
사월이 법우...다시금 고맙구려~! 마지막 자막에서 '...따뜻한 순례가 되시길 바랍니다'에서 마치 법우님의 영상 편지를 읽는 기분이었답니다. 그런 멋진 센스까지...그덕분에 함께한 모든 법우가 웃었답니다. 행복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