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죽이기

정성이라는 말 뜻

덕산연담 2012. 10. 11. 11:04

 

우리가 늘 절에서 듣는 말이 무상(無常) 이라는 말인데...어떤 수행자가 기나긴 수행을 한 다음에 한 말은 이제 '무상'이라는 말을  알것 같습니다 라고 겸손의 법어를 하시더라고요. 늘 우리는 쉽게 어떤 의미를 안다고 해도 실제로는 아는 듯 착각하는 경우가 꽤 있나 봅니다. 특히나 경험에서 나오는 어떤 단어들은 그와 유사한 경험을 하기전에는 사람마다 그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이 되어진다.

 

지극한 정성으로 행한 모든 일들이 그 결과가 뜻한 바대로 이루어 지든 아니든 나와 주변을 감동 시키는 경우가 많다. 우연히 들어선 법당에서 온 마음을 다해서 관세음보살을 찾는 가냘픈 스님의 기도소리를 들으면 괜히 나도 그 기도에 감응이 되는 듯하고, 30여년을 연마한 첼리스크가 조용한 적막을 깨고 작은 현의 울림으로 청중을 놀라게 할때 그 정성이 심금에 닿는다.

 

이번 순례를 준비하면서, 영화를 주제로 했는데 정작 영화는 자막이 영어라서 고민을 참으로 많이 했다. 정품 DVD이라서 화질은 참 좋은데 어떻게 해야 한글로 자막을 바꾸나...이곳 저곳을 수소문하고 방법이 없어서 내가 배워서 하겠노라 마음먹고 온 종일 컴퓨터와 씨름을 하고...영어 자막은 모두 받아서 노트에 적어 놓고...

 

유학간 아들놈에게 협박겸 부탁을 해서 일부는 만들고...자막 편집 프로그램 다운 받다가 컴이 바이러스에 다운되기도 하고...마지막으로 클나라 법우의 아이디어인 우리 법우중에 혹시 도움을 줄분이 계실지도 모르니 공지를 올려보자구 한말이 즉효였다.

 

충청도 내 고향인 청주에 살고 계신 '사월이' 법우님이 꼬박 이틀을 새워서 완벽한 자막을 번역하여 완성을 하셔서 내게 선물을 하셨다. 바로 어제 일이다. 얼마나 고맙고 신기하던지...그저 그 정성에 감사를 드린다. 참으로 불여사는 신기한, 종교적으로 표현하면, 부처님의 가피가 늘 가득한 곳이다.  모두가 보살님이시고 모두가 수행자이시다.

 

이제 제대로 완벽하게 그 영화를 볼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만나는 날 그날 밤에 티벳 고승의 '환생을 찾아서' 떠나 봅시다. 마음에 감동과 찐한 사랑에 눈물이 날 겁니다.  많이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환희장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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