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순례후기

반야암(3)

덕산연담 2012. 8. 2. 15:30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굿불굿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라는 고향의 봄을 우리는 합창하고 스님은 한 사람씩 머리를 매 만지면서 마정수기를 주면서 법회를 마무리 하였으면 더 아름다웠을까? 하고 지금 생각을 한다.

 

우리는 세번째 청법가를 불렀고, 스님은 그 화답으로 '이통현 장자'의 한문시조를 욾으셨다.

...부처란 중생의 마음 속에 있는 부처이니     (佛是衆生心裏佛)

...자신의 능력을 따를 뿐 다른 것이 아니네    (隨自根堪無異物)

...일체 부처님의 근원을 알려 하는가?          (慾知一切諸佛源)

...자신의 무명을 깨달으면 바로 부처일세     (悟自無明本是佛)

 

여기서 법회는 끝이 났다.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어 갔다.

 

향선법우의 작은 바램이었다. 첫날 지안 스님의 법문이 있고 나서 그 다음 날...우연히 들려오는 그 법우님의 아쉬운 마음은 지안 스님의 법문을 조금더 듣고 싶다고 했다. 물 속에 들어가서 몸에 물을 묻히고 물의 흐름을 알아야 비로서 강물의 흐름을 안다고 말하지...뚝에 앉아서 바라보면서 강물은 안다고 하는 것은 허구라는 말에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점심 공양 때가 되어서, 큰 스님은 제게로 오셔서 안부를 물으신다. 순례가 계획대로 되어가느냐고?...아름다운 밤에 별빛과 달빛 아래서 시원한 산 기운을 맞으며 스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법우님들과 나누면 아주 멋지지 않겠는가 하고 제안을 했다. 흔쾌히 승락을 하시어 우리는 '소나무가지에 걸린 달을 보며 밤에 법회를 열었다. 결국 향선이 법우의 정성스런 3배가 우리를 울리고...깨끗한 기운은 하늘에 닿았다.

....

 

이런 저런 말이 있었지만, 그 것은 단지 말이었다. 지나가는 바람처럼 우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지금도 남은 것은 향기로운 느낌과 천국의 기쁨이다. 표현하지 못하는 아련한 기억들...꿈 속에서 만난 충만한 행복감들...큰스님과 작은 스님, 나와 함께한 법우님들...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탄성들.  모든 것을 하늘의 별에 달에 기록하며...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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