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죽이기

양은 그릇 법우

덕산연담 2012. 6. 14. 10:37

은인데 서양에서 들여온 은이라고 해서 양은이다. 원어로는 알루미늄이다. 가볍고 열전도율이 높아서 금방 물이 끓는다. 대신  금방 식는다. 우리가 옛날부터 써 오던 그릇은 흙으로 빚어서 구운 질그릇이나 아니면 뚝배기이다. 이놈은 웬만해서는 물이 끓지가 않는다. 대신 한번 끓으면 오래간다.

 

양은으로된 그릇을 얼마나 선호했던가~! 가볍고 깨지지가 않아서 그리고 무엇보다 금방 끓는다는 장점이 있었다. 또한 깨지면 때워서도 쓸수가 있으니 참으로 요긴한 그릇이었다. 아궁이 불을 때써 밥을 할때 연료절약과 손쉬움은 얼마나 큰 장점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나중에 알았지만 알루미늄이 오염되어서 몸속에 들어가면 중금속으로 남는다고 한다. 지금은 기피하는 그릇중에 하나이다. 건강상...

 

...마음에 근육을 만들라는 말에 처음엔 으아했는데, 그말이 너무나도 진실이었기에 무릎을 치면서 동감을 한다.

 

마음은 양은과 같아서 금방 좋고 나쁨에 반응을 한다.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래서 근육을 만들어서 금방 반응을 하지 못하도록 대비를 하는 것이다. 팔과 다리에 근육을 만드는 것은 이해가 된다. 열심히 아령을 들던가 매일 산에 오르든가...무엇이든 반복적인 운동이 계속되면 나중에 근육이 생기고 힘도 커 진다.

 

마음의 근육을 만드는 일은 '수행'이라고 한다.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잘 간파하고 바라보면서 거기에 매달리지 않는 것이다. 그런 습관을 들이면 마음은 조용해진다. 큰 힘을 쓸때 필요한 것이 근육인 것처럼, 마음이 아플때 또한 참아야 하는 일을 대할때 마음의 근육은 그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소임을 맡아서 도와준다는 법우가 겨우 3개월만에 약속을 번복한다. 그리고 다시 번복하고...내가 보기에는 아직 수행이라는 입구에도 못 오셨는것 같다. 마음에 근육이 보이지를 않는다. 허약한 몸에 무거운 짐을 진 것 처럼...마음에 의욕만 앞세우고 비틀거린다. 같이 서있는 내가 더 불안하다. 어짜면 좋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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