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죽이기

화엄에서 말하는 삶의 궁극목표

덕산연담 2012. 6. 5. 04:55

오강남 교수의 책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 206 페이지 인용함.

 

1. 우리가 감각으로 감지할 수 있는 현상세계가 있는데 이를 '사(事)'법계'라고 한다.

2. 그러나 조금이라도 영적인 수양을 한 사람은 이런 감각의 세계가 실재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이렇게 현상세계가 실체성이 없음을 깨닫고 더 깊은 면을 들여다보아 알아낸 실체의 세계가 바로 '이(理) 법계'이다.

3. 그러나 사법계와 이법계가 따로따로 노는 별개의 세계가 아니라, 사법계를 관통하고 있는 하나의 순수한 원리가 이법계요 이법계의 구체적 표현이 사법계라는 것, 따라서 이법계와 사법계 사이에 아무런 장애가 없이 서로 같고 서로 들어감(상즉, 상입)을 깨닫게 되는데, 이렇게 깨닫게 된 세계가 바로 '이사무애理事無碍법계'이다.

4. 궁극적으로 이법계와 사법계만 상즉, 상입한다면 事가 바로 理이므로, 理로서 事, 혹은 理와 같은 事가 자연히 다른 事와 서로 상즉, 상입의 관계를 맺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구체적인 현상계의 사물들마저도 아무런 장애가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들어가고 서로 같음을 터득하는데, 이렇게 터득한 세계가 바로 '사사무애事事無碍법계'이다. 바로 이 진리를 터득하면 우리는 트임과 자유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사무애라는 궁극적 실재의 모습을 깨우쳐 트임과 자유를 누리는 것이 화엄에서 말하는 삶의 궁극 목표이다.

 

화엄경에 이런 상즉, 상입의 세계를 체득한다는 궁극목표를 완성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경 입법계품에 등장하는 선재동자다. 모든 구도자들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이 선재동자는 진리의 세계를 추구하기 위해 53명의 스승(선지식)을 찾아 구도 행각을 하는데, 이런 오랜 여정을 거쳐 눈을 떠서 보게된 세계가 바로 만물이 만물에 상즉, 상입하는 통전(統全)의 세계였다. 선재동자는 이런 체럼을 그의 여행 끝부분 미륵보살의 안내를 받아 들어가 본 황홀한 보탑의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 그가 들어가 본 보탑은 끝없이 넓고 휘황찬란한데, 그 보탑 안에는 또 그와 비슷한 보탑들이 다시 무수히 많음을 보았다. 그러면서도 이 모든 보탑이 서로 방해하는 일이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상즉, 상입하는 사사무애의 세계였던 것이다.

 

- 대승원교의 가르침

- 돈오의 이론적인 뒷받침

- 편견이나 옹고집에서 해방

- 나와 남의 존재론적 구별이 없어지기 때문에 남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고 남이 아파할때 나도 아파하는 참된 자비의 마음, 진정한 보살정신이 가능해진다. 

- 상즉, 상입 사상은 부처님이 성불체험이 바로 나의 성불체험이라는 생각을 가능하게 한다. 부처님과 나도 상즉, 상입의 관계이기 때문에 부처님과 나도 별개의 개체가 아니다. 따라서 부처님이 성불하셨다는 것은 곧 내가 성불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달라이 라마) 종교의 두가지 중요한 기능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부드럽고 착하게 하는 것과 우리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것을 이기고 설수있는 힘을 주는 것. 사람들에게 부드러운 친절과 자비심을 베푸는 것이 그대로 종교이다.

 

(선원청규)

1. 서원(誓願) - 자신의 깨달음을 이루고 다른 이들을 제도 하겠다는 서원을 세움

2. 사연(捨緣) -온갖 사소한 인연이나 관심사를 버림

3. 조식(調食) - 적절한 음식을 섭취함

4. 조면(調眠) - 적절한 양의 수면을 취함

5. 택처(擇處) - 물론 어느 정도에 이르면 어디에서나 참선이 가능하지만, 처음에는 조용한 곳이나 명당이라는 곳을 택함

6. 조신(調身) - 적절한 몸의 자세를 취함

7. 조기(調氣) - 숨을 조절함

8. 조심(調心) - 마음을 고름

9. 변마(辯魔) - '마魔'라는 이상심리 현상이 나타날 때 여기에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 없이 정진을 계속함

10. 호지(護持) - 선정의 상태를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유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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