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죽이기

자비롭지 못함을 늘 고민함

덕산연담 2011. 10. 25. 04:59

 

금강경을 읽고 마음에 새기면 늘 나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어마어마한 자비로움에 고개를 숙인다. 수부티 아라한의 자비로움도 대단하다. 두 자비로운 분께서 나누는 대화를 적은 제 3자인 아난다 수행자의 입장에서 들어보면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그리고 말씀 하나 하나에 자비가 넘친다. 그리고 듣는 사람을 자비로운 세상으로 소리없이 이끈다.

 

..결론은 하나...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 또는 살아있다고 생각되어지는 것은 모두 서로 나누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온몸을 던져서 절을 하고, 소리 높여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부르는 이유는 나도 그런 자비심을 크게 늘리고 싶은 생각에서 이다. 그런 자비심이 넘치는 분들을 모셔 놓은 절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는 또한 그러하리라 짐작을 한다. 절에서 행해지는 모든 절차나 의식은 모두가 그 자비를 찬탄하고 그 자비를 배우고자하는 맹세이기도 하다.

 

알면 알수록, 하면 할수록 늘 나의 부족함이 나를 슬프게 한다. 자비롭지 못함을 늘 후회하고 자비롭지 못함을 참회한다. 그래서 108배의 참회가 더욱 값지고 눈물나게 한다. 돌아보면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나보다는 훨씬 자비로운 분들이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난 늘 고민이다. 왜 나는 더 자비롭지 못한가?

 

순례를 한다는 일정이 잡히면 늘 설레이고 고맙다. 세속의 모든 일을 잠시 접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여행을 할 수 있으니까...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나의 정성을 다한다. 조금이지만 내 마음속의 '자비로움'을 더 발견하고 더 늘리고 싶어서 나를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그리고 그대 안에 있는 자비로움에 경의를 표한다.

 

여러번에 걸쳐서 내가 지은 신세와 은혜를 미약하지만 갚을 길이 생겼다. 늘 내가 자비로움을 유지하는가에 마음을 두면서 수행하고 정진하리라.

 

...앞에 모셔진 부처님을 실눈으로 바라보면

...님은 웃는지 우는지

...나를 보는지 다른데를 보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지만

...말없이 전해지는 당신의 메세지

...자비로움에

...한없는 존경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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