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의 나한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깨달음을 이야기하듯 각자의 모습으로 조용히 있다. 나한전에서 많이도 보고 익숙한 모습이 아닌가? 아무런 생각이 없이 나를 잊고 평안의 세상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 너무나 똑같다. 대웅전 마당에서, 그 천국의 행복이 보인다. 각자는 무슨 깨달음을 말하고 있을까?
청룡사를 들어서서 쭈욱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으로 점심 공양을 모두 마치고 그리고 스님과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순간의 모습이다. 이 사진을 들여다 보면서 모두가 행복하구나...그리고 순례가 아름다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갓난 아이를 향한 시선들과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는 모습들...우리는 그렇게 수행을 하고 우리는 이렇게 잘 살고 있음을 서로에게 이야기 한다.
석가모니 스승님의 답안에는 이렇게 이어진다.
...그러나 그렇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살아있는 것들을 영원한 평안으로 인도했다해도, 실제로는 어느하나 영원한 평안으로 인도되지 않은 것이다. 그것은 왜냐하면, 만일 보디사트바가 살아있는 것들이 서로 나뉘어져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이미 그는 자비로운 보디사트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 속에 우리들이 서로 나뉘어진 것이 아니고 하나라는 사실이 보이지 않는가? 나는 너를 쳐다보고 너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뒤에 보이는 대웅전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무엇을 더 바라는가~! 이미 그대와 내가 부처인 것을...
얼마전 대웅전안에서 위대한 수행자인 주지스님은 우리에게 간곡하게 부탁하지 않았는가...그렇게 믿으라고. 굳게 믿을수록 얼른 부처님의 세상, 아마타불이 계신 극락정토에 갈 수있다고.
동참한 법우님들이 거룩해 보이고 고맙다. 모두 큰 복덩어리이거나 전생에 수행자이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