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외국으로 갔던 친구가 돌아와서 불쑥 내민 선물이 향수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것 찾는냐고 향수테스트 엄청했단다. 그러니 상상이 간다. 나도 그런 적이 있으니까...수많은 향수중에 마음에 딱드는 것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냄새가 없는 듯하면서 조금 지나서 강하게 느껴지는 것
...냄새가 가벼우면서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
내가 좋아하는 향수의 기준이다. 출근할때, 그런 향을 맡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일하다 힘이 들때, 이런 향은 기분을 바꾸어준다. 누굴 만나러 갈때, 깔끔한 향은 나에게 자신감을 준다. 향수를 고르고 선물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본인도 못 고르는 냄새를 어찌 선택을 한단 말인가?
향수의 시작은 Masking 이라고 화장실의 다녀온 다음에 나는 냄새를 덮기위한 아주 더 강한 냄새를 몸에 바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Perfume de Toilete'이라고 써있다. 이 말은 화장실 냄새까지도 완전 카바하는 아주 강력한 향수임을 선전문구이다. 처음에 비싼 향수에 왠 화장실이냐고 이해가 않되었다.
향기를 즐길 정도로 우리는 고급이 되었다. 참으로 다행이다. 음식도 맛보다는 향기가 많은 것들-커피, 와인, 차, 과일-을 선호한다. 그 만큼 행복에 가까이 가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가득찬 사람의 뇌는 냄새맡는 기능을 상실한다고 한다. 갓난 아이가 싼 똥냄새는 엄마에게는 향기롭게 느껴지고, 사랑하는 사람의 땀 냄새는 체취로 느껴진다고 한다. 서로의 냄새를 좋아하는 사이가 진정으로 사랑을 하는 사이라 믿어진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좋아하는 냄새를 지닐려고 애써서 노력을 한다. 더 좋은 향기를 찾아서... 오랫만에 놓은 향수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그져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