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조명을 할때는 Spot로 해서 집중적으로 한 장소를 밝히는 것이 정서적으로 좋다고 한다. 친구랑 찾은 조용한 카페집에 걸린 전등이 너무나도 환상적인 전등 갓에 잠시 정신을 잃었다. 너무나 반짝거리는 것이 마치 반사경 같기도 하고 동그란 공 모양이다. 밑에 뚫린 부분에서 나오는 붉은 빛은 오히려 그 역활이 메인이 아닌 장식처럼 느껴졌다.
이런 조명등 갓이 테이블마다 있으니까 마치 작은 우주에 내가 있는 그런 느낌이다. 깔끔하게 그리고 단촐한 내부 장식이 차를 마시는 사람에게 더 편한 느낌을 준다. 창문 밖으로 바라뵈는 조각품들과 싱그런 자연은 한참을 앉아서 책을 보아도 지루하지가 않을 것 같다.
작은 연못위에 세워진 건물인데 지붕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1층 바닦까지 들어온다. 빛을 철저하게 절제해서 2층에는 단랑 창문은 하나이다. 1층은 거의 전부가 창문이고...넓은 테라스까지 있다. 거기에 날씬하고 예쁜 알바생의 귀여운 웃음과 뜨겁고 찐한 커피가 아주 고상함고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이렇게 오픈된 형태의 넓은 집에서 사는 것도 재밌있겠다고 생각을 해 보았다. 지붕에서 바닦까지 비가 들어오게 해 놓고, 2층 어느 구석에는 중동의 유목민이 쓰는 텐트를 치고 카펫을 깔고...다른 한쪽에는 술빠와 커피기계가 있는 도서관을 만들고...또 다른 한쪽에는 스크린과 프로젝터가 있는 영상관을 만들고...1층의 구석에는 친구들이 잠을 자는 손님방과 식당과 파티가 언제나 가능한 시설을 채우면...
잘 가꾸어진 잔디밭에 도시락을 가지고 나가서 먹는다. 배가 부르니 졸리다. 그냥 햇볕에 누워서 하늘을 본다. 다행히 햇님도 주무시나 구름이 잠시 가려준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들도 이렇게 밖을 나와 다니니까 흥분이 되나보다. 얼마나 목소리가 큰지 다 들린다. 결론은 사는게 힘들지만 좋다는 이야기다. 나도 동감이다.
...잠시 나도 세월을 잊는다. 지금 여기가 어디고 몇시인지 알고 싶지가 않다. 참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