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막힌다. 답답은 하면서도 나는 늘 뿌듯하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살고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내가 어릴때는 자동차는 구경의 대상이었지 소유하는 물건은 아니었다. 지금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즐겨 사용하는 물건이 되었다. 마치 신발처럼...그래서 막히는 길에서 만나는 자동차를 보면 속으로 웃는다. 나도 내 인생에서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무엇이 있을거라는 믿음에서...ㅋㅋ
막히는 길에서 발견한 광고사진은 참으로 멋졌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아주 멋진 포즈에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버스 정거장에 붙어있는 향수를 선전하는 포스터이다. 향기에 취한 모습인가? 아니면 누군가를 유혹하기위한 포즈인가?...편안하게 보이면서도 아주 섹시한 차림에...
요즘 길거리는 수많은 광고판으로 채워져 있다. 물론 물건을 팔기위한 수단이라고 치부하면 그만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예술성을 생각하면 그것을 만든 광고쟁이의 고뇌와 마음 쓰임새를 눈치 챌 수가 있다. 나는 이 모델의 사진에서 그 향수의 향내가 나는 듯하다. 왠지 그 향수는 그윽하고...여자가 무진장 좋아하는 냄새가 아닐까? 그런 느낌이다. 사진 한장이 주는 그런 메세지가 이렇게 강하다.
유리창에 걸린 사진을 다시 찍어서 보니 아이러니 하게도 마치 유리창 넘어있는 여인을 내가 몰래 찍은 듯한 느낌을 준다. 조금은 은밀하게 보이지 않는가?...
우리가 좀더 문화적이고 더 예술적이고 더 행복하다면...길거리에 걸리는 광고판은 더 그 수준에 맞는 아름다운 예술성을 지닌 그런 그림이나 사진들로 우리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채울 것이다. 이런 아름다운 작품 앞에다 침을 뱉거나 담배를 버리지는 못하겠지?...잠시 답답한 멈춤에서 내가 발견한 아름다움...여기는 서울이다. 내가 사는 지구에서 가장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