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잦은 비에 산천은 늘 축축했던 모양이다. 자연산 송이버섯이 엄청 많이 나온다고 한다. 사실 먹거리에는 내가 특별하게 관심을 가질 수가 없는 처지인데...다행스럽게도 청주 형님이 관심을 가지시고 연락을 하셨다. 1키로 25만원인데 사가지고 갈테니 맛있게 먹자고 한다.
소고기와 함께 그 버섯을 잘게 찢져서 구이를 해먹으니 그 향과 맛이 일품이다. 사실 작년에는 120만원 정도였다고 한다. 아주 고급음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채취를 하면 바로 일본으로 수출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비가 오더니 산속에선 버섯이 아주 많은 힘을 얻었던 모양이다.
추렴을 걷어서 한판사서 먹어 보는 것은 어떠냐고? 물어 보려다 그만 두었다. 요즘 어려운 경제에 먹는 타령은 사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세상은 잘 돌아가는데 웬지 우리 친구들은 우울하다. 나이가 경계지점이라서 일까? 마음 편하게 불러서 넉넉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가 별로 없다는 것이 좀 서글프다. 만나면 늘 걱정거리를 이야기하는 친구가 안스럽기도 하고...인생을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보다.
자연산 송이를 처음 먹고는 그 기념을 기록한다. 고마운 분들 덕분이다. 약간 술이 취하고...피로가 엄습을 한다. 송이 기운이 나를 덮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