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 Km

덕산연담 2010. 6. 5. 04:53

5 Km...내가 새로 정한 운동 거리이다. 공원에 마련된 트랙을 내 발걸음으로 세어보니 약 700보정도가 되었다. 그러니까 한 바퀴는 약 500미터가 된다. 그 트랙을 10번 돌면 5 키로가 되는 셈이다.

 

여름으로 접어 들면서 해가 길어졌다. 저녁을 먹고도 밖은 훤하다. 서늘한 저녁의 기운도 좋고 푸르른 정취를 느끼면서 운동을 한다면 몸도 가벼우니 좋을 듯해서 내가 내심으로 정한 것이 최소한 이정도의 운동을 해보자는 것이다.

 

대강 시간을 재어보니 꼬박 1시간은 걸린다. 중간에 2,3 바퀴는 뛰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만일 잘 된다면 반은 뛰고 반은 걸어서 매일매일 그 양을 채우면 좋을듯 싶다. 아무튼 2번은 성공을 했다.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이어가려고 한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면서 드는 생각이...세상은 그대로 있다는 생각이다. 내가 저녁을 먹고 잠을 자든 티비를 보든, 내가 이렇게 마음을 먹고 운동해서 몸을 지치게 하든 세상은 무심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늘 세상을 보는 눈이나 판단이다를뿐 세상은 그자리에 그대로 있다.

 

내가 게을러서 아랫배가 나오거나 말거나, 내가 몸이 아파서 누을 지라도 세상은 그대로 돌아갈 것이다. 공원에 느티나무는 겨울에 앙상하다가 지금은 푸르른 잎으로 몸을 덮은 것처럼 그렇게 자기가 할 일에만 충실하다. 무서운 생각이 든다. 내가 나에게 손을 놓으면 아무도 나를 돌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책임은 나에게 있다.

 

운동이 부족하거나, 너무 비대해서 몸이 무겁거나, 관리를 잘못해서 병이 들거나...그러한 모든 고통은 결국 내가 나 자신에게 비겁하거나 관대하기에 생기는 것이라는 결론이다. 조금더 몸을 괴롭히고 조금더 편안함을 버리면 고통은 줄어드리라 확신한다.

 

운동을 하고나서 몸이 지치면 그래서 미소가 얼굴에 나타난다. 난, 오늘도 적당히 내 몸을 불편하게 했다. 나는 나의 할일을 하나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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