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꼬셔보기

덕산연담 2010. 2. 14. 16:53

사람사는 일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일이 '꼬시기'이다. 가만히 있는 사람을 꼬셔서 시장을 데리고 가거나, 꼬셔서 주머니 있던 돈으로 맛있는 것을 사게 만든일 등등이다.

 

남자로서 멋진 여자를 꼬시는 것도 멋진 일이고, 시장에서 주인을 잘 꼬셔서 덤으로 물건을 더 얻는 일도 기분좋은 일이다. 꼬시기의 명수는 '쪽제비'인데 달이 뜬 밤이면 닭장 앞에 나타나서 닭들을 꼬신다고 한다. 워낙 아이큐가 높은 쪽제비는 닭을 얼르고 달래서 모임을 흐트리고 호기심 많은 닭은 점점 문쪽으로 다가오게 만들어서 잡아 먹는다.

 

워낙 머리가 나쁜 닭은 죽음의 위험도 모르채 서서히 쪽제비 가까이 가서 희생이 된다. 보통 쪽제비는 닭의 환심을 사기위해 재주를 부리는데...물구나무서기, 윙크하기, 노래하기..등등 꼬시는 재주가 아주 다양하고 많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를 잘 꼬시는 남자를 '제비'라 한다고 한다.  쪽제비에서 쪽으로 뺀것이란다.

 

왕정시대에서 민주화된 자본주의를 살다가 보면 가장 현명한 사람이 쪽제비를 능가하는 수단꾼이다. 잠자는 닭을 깨워서 자기의 욕심을 채우는 쪽제비처럼...아무런 계획이 없던 사람이 선전에 귀가 솔깃하여 돈을 소비하게 만드는 재주를 요즘은 사업이라든가 아니면 장사라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 돈을 내어주게 만드는 사람을 우리는 성공한 사업가라고 한다.

 

꼬시기를 잘하는 사람은 우선 친절한 것이 특색이다. 물론 잘생기고 이쁜건 기본이고 무엇인가 나보다 훌륭해보이고 의지를 하고 싶은 생각을 들게한다. 흔히 이런 일을 영업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영업상 그렇게 한다는 것이 결국은 꼬시기 위한 일을 한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꼬시려면 미끼가 있어야하고 미끼가 미끼로 보이지 않게 하는 숙련된 기술이 있어야한다. 포장을 잘 해야하는 것이다. 꼬시는 것을 표시내면 누가 그 꼬임에 넘어가겠는가~!

 

조금씩 나이가 먹다가 보니 자꾸만 꼬시는 사람이 좋아진다. 나에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해주면 자꾸만 마음이 그리로 끌리고 같이 있고 싶어진다. 판단이 흐려지고 생각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마음은 자꾸만 나를 꼬시고 비위를 맞추어주는 사람에게 의지를 한다. 자기의 소신은 잊고 그의 말을 듣고...나중에서 내가 후회를 한다.

 

나는 꼬시는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내가 누군가를 꼬시는 일에 서툴다. 그러면 인생은 아주 힘들어진다. 꼬시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다. 나보다 훨씬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당연히 능력이 있는 사람이 파워가 있는 법이다.

 

누군가 나를 기분나쁘게 하거나 언짢게 만들면 그는 분명 순수한 사람이다. 이유없이 친절하고 웃음을 준다면 내가 꼬심을 당하는 중이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늘 꼬시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싫어도 좋은 척, 언제나 웃음과 친절로 대한다면 더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다.

 

남자의 능력은? 잘 꼬시는 사람이다. 무엇인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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