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평화로움

덕산연담 2010. 2. 4. 17:27

평화스러움을 찾는 사람이 마구 큰소리로 기도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그리고는 자기는 아주 평화스러움에서 있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의 얼굴에는 붉은 빛을 띠면서 아주 에너지가 넘쳐보인다. 한마디로 신이 났다.

 

다른 한 사람은 평화스러움을 찾는다면서 산속으로 홀로 들어갔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와 새들의 지져김이 정적을 깬다. 말을 걸을 사람도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없다. 그저 조용하다. 그 사람의 얼굴이 창백한듯 흰색을 띄고 의욕이 없는듯 풀이 죽어뵌다. 한마디로 심심하다.

 

또 다른 사람은 평화를 찾으러 시장으로 갔다. 아주 형편없는 물건을 꺼내 놓고는 아주 큰소리로 외친다. 아주 좋은 물건을 오늘만 지금만 아주 싸게 판다고 거짓말을 늘어 놓는다. 사람들이 몰려오자 더욱 신이 났다. 더 깎아 달라는 사람의 의견도 들어주고 어떤이에게는 공짜로 물건을 주기도 했다. 물건을 다 팔고 짐을 꾸리면서 얼굴에 웃음을 보였다. 한마디로 흐뭇한 얼굴이었다.

 

이들 세사람은 평화를 알았다. 종류가 다를뿐이지 각각이 추구하는 평화는 같은 것이다. 자기의 마음에서 평정을 잃지 않고 소록소록 자기 만족을 즐기는 것이다. 단지 중요한 것은 그런 평화가 언제까지 유지되느냐 하는 점이다. 늘 계속해서 그런 평화를 누린다면 더 이상 바람은 없다. 그러나 조만간 그런 평화가 사라진다면 진정 그가 누리는 평화는 거짓일 가능성이 있다.

 

자기의 능력에 맞는 평화를 찾아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면 아마도 평화는 계속 유지가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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