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죽이기

요리

덕산연담 2010. 1. 24. 21:46

요리를 할 수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전업주부인 와이프가 요리를 하고 집안일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에 특별한 기회가 아니고는 먹을 음식을 특히나 식구들이 함께 먹을 음식을 만들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또한 음식 솜씨가 전업주부보다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행을 가거나 혼자서 식사를 해결해야만 하는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음식을 만든다. 요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멀지만 아무튼 먹을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음식을 만드는일...쉽지가 않은 일이다. 맛있게 만드는 일은 특히나.

 

내 경험으로 음식을 만드는 일은 첫째가 상상력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균형을 잘 맞추어야한다. 물론 식재료가 중요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주어진 재료에서 어떤 음식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생각보다는 누가 먹을 것이고 그 사람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나를 먼저 상상해 보아야한다. 그 사람의 인상이나 그 사람의 건강상태 그리고 지금의 배고픈 정도 그리고 음식에 대한 금기사항을 물어 보든지 아니면 경험상 짐작을 해야한다. 대화를 하면서 넌지시 음식이야기를 하고 그 사람의 취향을 들어두면 무진장 도움이 된다.

 

그 다음은 주어진 식재료에 대하여 어떤 음식이 가능한지를 상상해야한다. 무슨 맛을 낼지, 어떻게 요리를 하지...또한 어떤 순서로 먹어야 좋을지를 상상한다. 참으로 즐겁고 재미가 있다. 나중에 음식을 먹은 다음은 내가 계획하고 상상한 내용과 비교하면서 웃을 수 있는 기회가 참으로 많아진다.

 

음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우리말로 알맞게 만들면 된다. 알맞게를 영어로 풀면 아마도 'Perfect'가 제일 어울린다. 알맞게 하기가 쉽지가 않은 일이다. 물, 소금, 야채, 고기...등등의 식재료가 알맞게 어울러져서 만들어진 음식을 최고라한다. 균형이 잡힌 것이다. 이일은 경험이 말해준다. 경험이라면 기억인데 전에 한 음식의 양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계량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아주 잘 만들어진 음식을 기억하고 그대로 반복을 하는것이다. 만일 실수가 있었다면 그 양을 기억하여 다시 시도하는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서 내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 너무나 나를 자랑스럽게 한다. 내가 상상하고 만든 음식들을 내가 상상한대로 먹는 모습이 너무나 뿌듯하고 사랑스럽다. 요리는 참으로 사람을 풍성하게 한다. 하는 사람도 즐겁고 먹는 사람도 즐겁고...

 

서로 나서서 설거지 한다는 말을 할때, 그 음식은 맛있었다는 회신이다...공자가 말하시길...사랑?

...먹여서 살리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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