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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즘 또는 절정 혹은 Coming이라고 것은 흥분기가 지나면서 갑자기 찾아오고 타오르는 듯한 열, 폭발, 떨림, 압박과 팽팽한 느낌 등이다. 그 후에는 곧이어 긴장이 완전히 풀리며 해소되는 단계가 오는 것이 공통적이다.
공중에 깃털처럼 가볍게 붕 뜬 느낌, 나른하고도 안락하고 쾌적한 어떤 공간, 구름사이를 날아가고 있음, 기분이 아주 좋은 해방감등으로 보통 표현한다. 꼼짝도 않고 조용히 누워있으면서도 구름사이를 날아가듯 안락한 깊은 심연을 부유하듯 그 순간이 음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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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이야기하는 글인지 헷갈린다. 남여간의 사랑이야기 같기도 하고, 누군가 추락을 하면서 느낀 감정을 적은 내용 또는 죽음의 순간들을 잘 기록하여 놓은것 같기도 하다. 권투선수가 흠뻑 두들겨 맞고는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의 행복함을 열거한것 같기도 하다. 애기엄마가 분만실에서 애기를 분만하는 순간 기절을 하면서 정리해 놓은 이야기 같기도 하다. 아마도 오랜 수행 끝에 실마리를 찾아서 환한 웃음으로 나타나는 도인의 심정 같기도 하다.
정신이 몸에서 이탈되어서 '자아'를 잃어버리면 모두가 한 가지를 똑같이 느낀다고 한다. 나를 감싸고 있는 무거운 껍질이 벗겨지면서, 또는 깨지면서 비로서 자기의 진면목을 느끼는 것이다. '꼼짝도 아니하고'...이미 완전한 나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더 이상 추구하는 바가 없어진다는 것~! 있는 그대로가 완성품인 것을...
그러한 마지막 느낌을 경험한 사람은 친절하고 잘 베푸는 사람이다. 그 걸 경험하지 못한 다른 사람이 불쌍하고 측은하기 때문이다. 더 모으고 더 화내고 더 구하는 그 행위가 어리숙해 뵈기 때문이다. 스스로 그런 세상을 모른다고 광고를 하는 셈이니까...
나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나? 돌아볼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