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현충사(3)

덕산연담 2009. 12. 17. 16:58

이순신 장군이 쓰시던 장검이 지금 현충사에 전시되어 있다. 그 크기도 놀랍지만 날 번뜩이니 무서운 마음이 든다. 거기에다가 글을 새겨 놓았다. 무엇인가의 맹세이거나 마음에 품은 내용이리라.

 

친절하게도 그 글씨를 자세하게 설명하여 곁에 두었다.

 

삼척서천 산하동색 일휘소탕 혈염산하

三尺誓天 山河動色 一揮掃蕩 血染山下

 

석자되는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과 물이 떨고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

 

이순신 장군의 위엄이 느껴지는 글이면서도 장군의 글 솜씨에 조금은 투박함이 보인다. 아마도 그 글을 싸 넣는 것은 전쟁이 나기전일지도 모른다. 만일 왜놈과 전쟁중이었다면 이칼로 왜군을 무찌르리라..같은 목적이 있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무예에만 집중해서 검술의 순수함에만 마음을 표현했다. 전쟁이 없는 평상시에는 당연히 실력을 위한 무술연마가 있었을 것이다. 대상이 누구이든 상관이 없이 산천초목이 두려워 할 정도까지가 장군의 무술목표이었나 보다.

 

멋진 칼이고 맹세가 순수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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