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선선한 기운이 마음을 좀 서글프게한다. 한 여름의 따가운 햇살이 천국이라면 이제는 천천히 천국을 나와서 겨울이라는 천국아닌곳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물속에서 있으면 아무리 더워도 그 더위를 느끼지 못하니 피서-더위를 피하는 일-를 간다. 마치 어머니 자궁속의 양수속에서 기억을 우리는 천국의 느낌이라고 기억을 한단다.
물속에서 춥지가 않은 그 짧은 시간만이 우리는 천국에 사는 것이다. 벌써 가을이라고 물에 함부로 몸을 담그기가 겁난다. 추위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을이되면 쓸쓸하고 무엇인가 잃어버린 허전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 의지나 잘못이 아니고 자연의 이치라고 믿는다.
죄를 지은 죄수는 특별한 몇명을 빼고는 자기의 범죄행위가 정당함을 주장한다고 한다. 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고, 나름대로 옳다는 판단에서 그러한 죄를 지은 것이란다. 무엇을 도둑질 했다면, 자기가 가난하지 않았다면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하는 것 처럼... 정신이 이상한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모르기에 그런 죄를 저지른다고 이미 증명이 되어있지를 않는가~! 만일 내가 정신이 이상해지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알수없는 죄를 짖는다는 말이 된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자기의 해위가 정당한 것임을 인식하는 죄수는 감옥에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탈출을 언제나 꿈을 꾼다. 더구나 언제 석방될지를 알수없는 장기수는 더욱 탈출에 목숨을 건다. 성공의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시도하고 준비를 한다. 그 죄수의 최대 목표는 우리처럼 감옥 밖에서 그냥 사는 것이다. 탈옥의 목적이다.
죄를 짖기전의 자기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원래의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목숨을 건 탈출의 성공이 바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니...
감옥이라는 곳은 단지 내가 하고픈대로 못하는 것 말고는 감옥 밖과는 다르지 않다. 그러니 탈출의 성공은 결국 내가 하고픈 대로 하고 살자는 것이 그 보상이다.
감옥이 아닌 곳에서 살고 있는 나는 '내가 하고픈 대로' 하고 사는가? 아니라면 나는 지금 감옥에 살고 있다는 뜻이된다. 비록 감옥은 아니라도 감옥에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돌이켜보면 내가 지금 살아가는 이 길도 사실은 '내가 하고픈대로' 중의 하나이었다. 도중에 '하고싶지가 않은일'로 바뀐것이다.
다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려면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 마치 감옥을 탈출하는 것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오늘도 준비하고 내일도 준비한다. 그러다 언젠가는 웃겠지? '쇼쌩크의 탈출'이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국경을 넘으며 더이상 나를 잡는 사람이 없다는 확신이 들때에...
오늘도 나는 너의 탈출을 돕고 싶다. 탈출은 혼자하는 일은 어렵다. 음모와 동행자가 꼭 필요하다. 아마 그 사실이 맞을거다. 모든 영화가 그러했으니....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