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성숙한 사기꾼

덕산연담 2009. 7. 26. 10:06

'성숙한 사기꾼'...원로 큰 스님으로 칭송을 받는 분이 여러사람들을 향해서 마이크에 대고 하신 말이다. 평생을 스님으로 사시면서 어려운 한문을 한글로 번역을 하시며 크나큰 자비심으로 늘 우리들을 걱정하고 배려하시는 존경하옵는 분이시다.

 

누구를 그렇게 지칭을 한 것이냐고 하면, 지금 여기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매우 똑똑하고 매우 잘 난 사람을 통털어서 그렇게 말씀을 하신 것으로 나는 받아드렸다. 나를 포함해서.

 

가슴이 뜨끔했다. 너무나도 그 표현이 정확하고 확실하였기에...

 

늘 스님으로서 당하면서 80평생을 살아오신 그 분의 생각이시리라. 일제시대부터..해방...독립...군사정부...민주화..산업화과정을 아웃사이더로 보고 느끼면서 지내왔으니 얼마나 그 빠른 변화에 당황을 하셨을까?  지금도 변함없는 가사와 장삼을 걸치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예불을 하고...세상이 다 변해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펴는 절은 변한 것이 별로 없다.

 

스님은 그렇게 하나의 거목으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변함없는 가르침을 몸으로 보여주시고 있는거다.

 

세상이 변하고, 생활이 바뀌고, 사람들이 똑똑해지면서 스님이 믿었던 많은 사람이 배신을 한다. 사는 것이 어렵고, 경쟁이 치열하고...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국은 하던 일도 멈추고 책임없이 떠난다. 심지어는 자기가 의지하고 믿었던 대학교수들도 장사꾼이되고...아주 포장을 잘한 상품처럼,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모습에 넌덜이를 낸 것이다.

 

봉사이든, 희생이든...그 모든 것이 자기의 이익을 위한 포장이었고 끝까지 책임을 지거나 완수하려는 사명감이 없기에 결국은 '성숙한 사기꾼'으로 이름을 붙이신 것이다.

 

그래서 불교의 가르침이 조금더 잘 펴지길...그러면 그런 성숙한 사기꾼이 생산되지 않으리라. 그러면 아주 훌륭한 나라...평화스런 나라가 되리라고 하셨다.

 

나도 역시 '성숙한 사기꾼'임이 맞다. 차라리 '미숙한 사기꾼'이나 ' 어리석고 착한 사람'이 더 좋은 삶을 사는 거라고 미루어 짐작이 된다. 너무 머리를 굴리지 말라는 말과도 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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