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만 이란다. 해가 이렇게 반 이상을 달그림자에 겹쳐서 안보이는 일식현상을 관찰한 것이. 그러니까 내 나이보다 오래전일이니까 이번이 나에게는 처음이구나. 약간 검게 가린것은 몇번을 본 기억이 난다.
아침 10시경...용접용 유리를 통해서 본 햇님은 이뻤다. 거기에 달님도 겹쳐서 보였다. 선명하게 그 윤곽이 보였다. 반이상이 가려졌다. 그러더니 햇살이 힘을 잃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풍광이 바뀐다. 물론 기온도 내려간 듯 시원하기까지 하다.
성인들은 태양처럼 살라고 비유를 많이 한다. 자기를 불태워서 그 열기로 생물을 길러내고 차별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그 에너지를 나누어주는 것을 배우라고 한다. 내가 살아 있는 한 태양은 뜰테니 한번도 낯에 태양이 빛을 잃을것이라고는 상상을 해 본적이 없다.
또한 과학시간에 배운 지식으로 원리는 알고 있다. 지구와 태양사이에 달이 가려서 달의 반대방향을 보니 마치 해가 어두워진 것 같은 거라고...
그러나 실제로 보니 기분이 참으로 묘해진다. 조금은 두렵다는 표현이 옳을지도 모른다. 해가 가려지니까 풍광이 바뀌고 그런 풍광은 내가 상상을 하지 못한 묘한 기운을 띈다. 잠시 그런 현상이라 다행이다 싶다. 그 시간이 길다면 아마도 정신적인 변화가 오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을 다녀온 사람이 땅이 넓다고 그렇게 넓을 줄은 몰랐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지평선을 처음보고 하는 말이다. 처음에 기차가 도입되었을때, 그 기적소리처럼 큰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 기차길옆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단다. 상상을 초월하는 큰 소리에 놀란 것은 말을 할 수없이 많고...오죽하면 '화통'-기관차-을 삶아 먹었냐는 욕이 생겼을까~!!
모든 것은 머리에서 보다는 감정으로 느끼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 오늘 잠시나마 일식현상을 보면서 우리는 태양없이는 존재하지 못하는 아주 미약한 존재임을 새삼 느낀다. 고마운 태양이시여....영원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