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술이 지금 시장에서 또는 현장에서 사고 팔리는지 그리고 어떤 사업이 잘 되는지를 한 눈으로 파악하기에는 전시회가 최고이다. 요즘은 지식이 쉽게 검색을 하여 찾을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있어서 옛날 보다는 전시회가 그 중요성을 잃었지만 가장 쉽게 사람들의 관심사를 알 수있는 공간임에는 틀림이 없다.
오랫만에 강남 삼성동 코엑스를 찾았다. 넓은 공간에 많은 업체가 돈과 정성을 들여서 부스를 만들고 제품을 전시해 놓았다. 수질과 차량 관련된 제품 그리고 재활용에 대한 기술이나 장비가 눈에 많이 띈다. 친환경이라는 전제로 지금까지의 기술을 한번 돌아보고 환경을 거슬리지 않는 방향에서 방법을 찾는 중이다.
내가 많은 관심을 가진 '대기오염방지 기술'에는 매우 빈약한 전시회가 되고 있었다. 나도 3번인가를 참가했다가 그 다음에는 전시회 참여를 포기했다.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인 것보다 그 보상이나 결과가 빈약했기 때문이다. 몇몇 업체가 선보인 기술도 사실은 이미 일반화되고 더 이상 눈길을 끌기는 어려워 보였다. 이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국책사업을 하는 연구소와 관련 기관은 멋지게 부스도 만들고 기념품도 준다. 아마도 이익에는 관련이 없는 홍보이고 또한 쓴돈은 국가에서 보상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면에서 그들이 부러웠다.
부스를 하나하나 들러보고 관심있는 사항을 정리하다보니 시간도 훌쩍가고 다리도 아프다. 늘어나는 자료가 무겁다.
마침 입구를 들어설때, 미국인을 만났다.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니 나랑 같은 생각으로 여기를 온 것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전시장을 돌았다. 미국 보스턴 출신인데 한국의 미국회사에 다닌단다. 외국 투자기업을 도와주는 일이 자기들의 일이라고 한다. 고마운 일을 하는 회사이다.
처음에는 1 년만 한국에 있으려 했는데...벌써 6년째라며 한국을 좋아한단다. 7월에는 휴가때 이집트를 가기로 했다며 즐거워한다. 미국에서 동생이 이집트로 오고 거기서 만나서 한달을 즐긴다나...역시 미국인 답다. 나는 이번 휴가에 무엇을 하나?...?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이 어울러져서 서로의 관심을 이야기하고 교류를 확대하는 일은 참으로 아름답다. 오랫만에 들른 전시회는 그런대로 흡족했다. 시간이 되면 다음에도 또 오리라...다리가 뻐근하게 운동을 심하게 한 것도 또 다른 수확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