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신만만 일기예보

덕산연담 2009. 4. 20. 17:46

산불이 너무 많이 난다. 너무나 건조하고 가뭄이 산에 나무를 좋은 불 소시개로 만들었다. 뉴스마다 산불이야기이고 타는 장면이 나오면 가슴이 메어진다.

 

...아주 멋지게 차려입은 뉴스 캐스터가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내일은 비가 흠뻑와서 모든 건조주의보가 해제 될 것이라고. 그리고 더 이상 산불은 없을거라도...

 

내심 나는 불안했다. 너무나 확신에 찬 보도도 그렇고, 지금 날씨는 구름 한점이 없는 화창한 봄날인데 갑자기 변해서 비가 온다는 상상이 안되기 때문이다. 꼭 와야하는 비인데...

 

그 다음날 아침..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비는 오지 않는다. 허허..밤새 기상이 바뀐 건가?. 출근하는 내 차의 차창에 몇몇 방울이 떨어지더니 그만 조용하다. 속으로 생각했다. 만일에 비가 오늘 않오면 그 것은 그 캐스터의 책임이라고.  조금 겸손했으면...

 

다른데 정신이 팔려있다가 우연히 밖을 내다보니 비가 억수로 온다. 낙수물 소리가 들린다. 어제 자신 만만한 그 캐스터는 아마도 무엇인가 확실한 증거가 있었나보다. 수퍼컴을 추가로 샀다더니 우리 기상청도 이제는 잘 하나보다. 너무나 기분이 좋다. 무엇이든 확신에 차서 하는 일은 늘 그 성과가 좋은 법이니까...

 

사방이 눅눅하다. 종일 비가 내리니까 오히려 조금은 지루하기까지 한다. 비오는데 이런 저런 상념에 잠기다가 일찍 집에가서 쉬기로 마음을 먹는다. 어제, 그제 너무나 힘하게 몸을 사용했더니 쉬고 싶다고 신호를 보낸다.

 

다음에 비가 종일 오는 날에는 날 좋아하는 놈들을 만나서 막걸리나 한잔 하려한다. 요즘은 막걸리가 대세라하니까...

 

모두가 좋은 시간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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