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천국의 국경

덕산연담 2008. 12. 9. 12:10

 얼마전에 EBS방송에서 다큐로 방영한 제목이 '천국의 국경을 넘다'이었다.  천국이라니 어디를 말하나 했더니 북한을 떠나 한국으로 들어오고자 하는 탈북자를 기준으로 천국은 곧 한국이었다. 우리말, 한글을 쓰는 사람인데 목숨을 걸고 나와야하는 입장이 되고 한국에 와야만 호적이 생기고 일거리가 생기는 형편이니 탈북자가 오직 가야하는 나라는 천국인 한국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천국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나의 생각은 어쩌면 저리도 사람들에게 가혹하고 냉정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사회주의라고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공동체 일텐데 전혀 남을 배려하지 않는 냉혹함에 참으로 놀라고 무서웠다. 왜 그럴까?...아무리 못살아도 인도에서는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불가촉 천민이라는 계급을 제외하고는 그래도 서로 도와주고 웃으면서 그런대로 행복을 꿈꾸며 살고 있었다.

 

나는 조선시대의 봉건주의를 사회주의라는 이름으로 바꾸어서 지금도 조선시대의 의식과 조선시대의 가치관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조선시대는 왕조에 모든것이 소속된, 왕조만을 위한 나라체제가 아니던가. 다만 그런 체제를 잘 유지하기 위해 왕은 규범을 만들고 왕이 보살펴 주는 그런 합리성을 보이는 아주 잘 정리된 세계적으로 뛰어난 조직을 자랑했다.

 

수많은 유생들의 상소와 반대들, 학자들의 연구내용 모두가 어떻게하면 왕조를 더 굳게하고 오래 지속해서 영구히 체제를 유지하는가에 있었다. 왕의 정책이나 뜻을 반대하는 이유는 그렇게하면  왕권의 유지가 어렵다는 직언내지는 충고이지 국민이 잘 살고자하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우리가 모르는 옛날, 조선시대가 아마 지금의 북한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늘 먹을 것이 없고 백성은 굶어 죽고 괴로워도 그 것은 어쩔수없는 상황이라고 왕도 포기하고 다만 그런 백성의 슬픔을 알아서 왕도 하루를 굶는다고, 찬을 3개로 줄인다고 발표를 하면서 그저 민심만을 달래는 그런상황과 같지 않은지...

 

굶어 죽으면서도 왕의 은혜에 너무나 극진한 감사를 드리는 나라

왕이 다녀간 자리는 바로 기념비가 서는 나라

왕이 원한다면 언제고 죽을 준비가 되도록 교육을 시킨 나라.

왕이 아무리 잘못해도 그것을 고쳐야지 왕을 바꾸는것은 절대로 안되는나라.

왕의 아들은 별도로 고급교육을 시켜서 세습을 하는 나라. 

왕이 지켜본다고 생각하니 힘이 절로 솟는다는 선수를 가진 나라.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그렇게 해서 무엇을 한단 말인가? 탈북자의 말이 귀에 들린다. 중국에서 가장 못사는 사람들의 반 정도만 인민이 살아도 좋겠단다.

 

유머가 생각난다. 남한과 북한에서 각각 죽어서 지옥에 간 한국인 두사람이 만났다.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전화를 3분간 수신자 부담으로 걸도록 했다. 나중에 전화요금이 나왔는데 남한은 100불, 북한은 10센트가 청구되어서 남쪽 가족이 항의를 했다. 같은 나라인데, 거리상 비슷한데 왜 그렇게 차이가 나느냐고....몇일후 지옥에서 문자가 왔다. 북한은 'Local', 남한은 'International' 요금이라고.

 

제발...허세는 치우고 실용적으로 사는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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