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죽이기

딱딱한 침상

덕산연담 2008. 10. 10. 11:42

수행자의 잠자리를 보면 인도의 경우는 보통 나무밑에서, 도인이 되면 앉아서 잔다. 그런데 일반 수행자들은 푹신한 침대나 침구가 아닌 딱딱한 바닥이나 침상애서 잠을 잔다.  우리나라 절의 선방에서도 잠을 잘때는 자기가 앉았던 방석을 덮고 잠깐 눈을 붙인다. 잠을 자는 것도 수행의 연속이라 믿는다.  사실 잠 그자체를 번뇌로 인정을 하고 언젠가는 잠을 제어하어 자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일명 '장좌불와'라고 '눕지 않고 계속 앉아 있다'는 것이다. 그런 도인에게 물으면 늘 하는 말은 '그게 더 편하단다'..하하하... 정말일까?

 

딱딱한 바닦에서 잠을 자 본적이 많이 있으리라. 나는 바닦에서 자는 것을 즐긴다. 왜냐하면 잠을 자는 동안 너무도 많이 움직이고 그래서 그런지 자고나면 몸이 좀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반드시 푹신한 곳이 좋은 것 만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내 경험으로는.

 

또한 재미있는 것은 바닦에서 잠을 그냥 자는 경우는 잠을 자는 시간이나 일어나는 시간을 정할 필요가 없다. 침구를 준비할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  선방에서도 이제는 잘 시간 그러면 그냥 불으 끄면 되는 거구 불을 키면 일어나는 시간이 된다. 바닦이 딱딱하면 필요 이상으로 잠을 자지 못한다. 그냥 잠자지 않고 누워 있어보라. 얼마나 몸이 받치는지.  더 잠을 잘려해도 불편해서 못잔다.

 

잠에 취하지 않고 잠을 자고 잠에서 벗어나서 말짱해진 정신으로 무엇인가를 한다면 얼마나 즐거운가. 마음이 복잡하다면 몸을 조금은 괴롭히고 그 방법으로 바닦에서 잠을 자보라. 약간은 춥게 그리고 처량하게...아마도 정신은 초롱초롱해지고 마음은 한결 안정이 될테니...

 

잠이 부족하다고 느낄때, 나는 인생을 알차게 살고 있다고 믿는다.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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