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죽이기

경계를 당해서

덕산연담 2008. 10. 7. 09:51

경계란 어떤 구역에서 어떤 구역을 구분하는 것으로 경계선, 경계지역등으로 사용된다.  경기도와 서울의 경계는 경계선을 따라서 쭈욱 있다.  물과 얼음의 경계온도처럼 그 지점을 지나면 다른 양상이 나타나는 의미도 있다.

 

학교에서 수업을 할때, 또는 절이나 교회에서 진리의 말씀을 접할때, 또는 위인전을 읽거나 아주 감동적인 시를 읽으면서 감정이 차분하고 모든 것이 긍정적일때 우리는 '착하게 사는것'이 인간의 도리이니 당연히 그래야 함에 의심의 여지도 가지지 않는다.  오히려 착하게 보이지 않는 옆사람에게 착하게 살것을 강요도 한다. 마치 자기는 그런 착한 삶을 사는 것 처럼.

 

생각은 착하게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을 '경계를 만났다' 한다.  내가 가진 재산을 남을 위해 다 주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 막상 주지 못하는 것을 경계를 만나 내가 아직 착하지 않음을 알았다고 인식을 한다.

 

늘 살면서 고민되는 상황은 '경계를 만나는'상황이다.  나는 도를 이루어서 살고 죽음을 초월하였다고 호언장담을 하던 어떤 도인이 칼을 든 강도에게 두손모아 목숨을 구걸하는 짓으로 그가 도인이 아님을 아는 것이다. 나는 늘 그런 경계를 만나면 새삼 내가 많이도 부족함을 느낀다.

 

'얽매이지 말고, 손에 쥔게 없이, 착하게 살면, 반드시 깨달음을 얻으리라'

 

경계를 만나 내가 많이도 부족함을 절절히 느낀다. 많이도 너무도 많이 얽매고 있고, 너무도 집요하게 집착하고 착하지도 않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구하다니...웃긴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해보는 거다. 그래야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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