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죽이기

파도소리 듣기

덕산연담 2008. 8. 23. 06:47

끝 없이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따라서 들어간다. 언제부터 저 소리는 있었을까? 왜 때로는 무섭게 들리는가? 파도소리를 제대로 듣고는 있는건가?

 

그냥 듣는다. 들리는 대로 듣는다. 이 생각과 저 생각이 들어왔다가 나간다. 멀리 오징어배의 불빛이 조금씩 움직인다. 그냥 바라보고 있다. 가끔 빗방울이 얼굴을 때린다. 그런가 보다 하고 내버려둔다. 젊은 친구들이 떠들석 떼를 지어 몰려와서 놀다가 간다. 그냥 그런가하고 본다.

 

파도 소리가 많이 익숙해졌다.  늘 그소리로 들린다. 작은 파도 큰파도의 소리는 차이가 있다. 그래도 그냥 파도 소리로 들린다.

 

원래 파도는 소리가 없다. 물끼리 부딪칠 뿐인데 내 귀는 그걸 파도소리로 인식을 할 뿐이다. 그러니 파도소리는 원래 과거에 있던거구, 지금도 있는거구, 내일도 있는거다. 

 

배가 저 멀리 사라진다. 젊은 친구들도 다른데로 가버린다. 나도 일어난다. 그래...모든것이 가버리는 것이다. 지나간다는 말이 좋겠다. 이것도 지나가고 저것도 지나가고 나랑은 상관없이 지나간다. 파도도 지나간다. 모든게 지나간다.

 

나도 지나간다. 너도 지나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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