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들의 잔치란다. 정말이지 시시하고 보잘 것이 없다. 음악은 커녕 말도 별로 없다. 청바지에 달랑 술 한병이다. 음식은 근처에서 배달을 시키고 대낯인데도 불 빛이 흐리다. 도사님들 잔치에 초대는 되었는데 흥이 없다. 그래서 도사님의 잔치이다.
몸은 내버려주고 정신을 움직인다. 고의적이 아니라 자연 스럽게 따라 간다. 집중을 흐트리면 안된다. 가고 또 간다. 얼마간을 가면 간다는 기억이 없이 간다. 혼미하다. 길을 잃을 것이 분명하다. 결국 길을 잃은 지도 모르고 간다. 그래서 기쁘고 행복하다. 돌아올 걱정이 없는 여행은 시간을 초월한다.
도사가 도사라고 자각하는 순간 일반인으로 추락을 한다. 생각이 일어나서 바로 나를 추스리기 때문이다. 나를 그냥 냅두면 된다. 적당하게 마시고 적당하게 움직이고 적당하게 먹고...모든 게 적당하다. 그런게 도사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나도 적당할 때 나왔다. 잔치는 즐거웠다. 내 눈에 모두가 도사님들 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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