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무려 5일이다. 앞에 평일 이틀만 놀면 4일을 더해서 9일이 된다. 일본을 간다고 일단 정하고는 비행기랑 일정을 따져본다. 결국 추석전에 갔다가 오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한가하다. 추석날 일본에서 조상님께 제사를 모시고 돌아오는 것으로 정했다. 동경있는 큰놈은 우리보다 3일전에 그 곳으로 갔다.
여행은 가능하면 아니 가본 곳이 좋다. 미지의 세계를 노니는 기분이 다르다. 그래서 북해도였다. 과연 그 곳은 자연이 숨쉬는 곳이다. 이누스(?)의 원주민을 몰아내고 일본 중앙정부에서 사람들을 이주시켜서 만든 땅이 북해도이다. 철도를 놓고, 농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새 도시를 만든 것이다. 약 100여년의 역사에도 매우 일본적인 도시가 삿포로이다.
100여전...우리를 강제로 합병을 한 시기와 비슷하다. 만일 2차대전이 없었거나, 원자폭탄이 없어서 일본이 승리했다면 조선도 북해도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상상을 하니 식은 땀이 난다. 강제로 성과 이름을 일본식으로 만든 시골 초등학교 졸업생 명단을 보면서 살에 소름이 돗은 경험이 있었다.
...여기 살던 조선족을 만주로, 시베리아로 몰아내고, 다시 신도시를 건설한 아름다운 일본이라고 여기를 방문한 외국인에게 우리나라를 설명한다면?....
다행이다. 우리는 우리나라가 있고, 우리말이 있고...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새삼.
일본의 보수세력이 혐한(한국을 싫어함)시위를 한다고 해서 참으로 궁금했다. 왜?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들이 지배하고 하류민이었던 한국인을 지금 젊은 사람들이 우러러 보고 좋아하고, 키도 크고 잘생기고, 핸드폰도 잘 만들고...등등이 나이든 사람에게는 분하단다. 특히 젊은 일본인이 최소한 한국인을 동등하거나 친구로 대하는 것이 못 마땅하다고 한다.
참으로 좋은 일이다. '부러우면 진것'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더 잘해서 그들을 가르치고 더 부럽게 만들어야 한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 참으로 우리가 자랑스럽고 떳떳했다.
하지만 맑은 공기와 모든 건물과 거리의 청결함은 내가 부러웠다. 그 옛날 운하(오따루지역)만들어서 큰배로 교역을 하면서 세계를 호령하던 그들 과거를 보니 또 부러웠다. 나는 그 운하를 관광배를 타고 돌아 보았다. 일단 잘 살고 많이 배우고 볼일이다. 아직도 일본은 세계3대 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