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화랑에 전시된 작은 조형물이 있다. 김두석님의 작품인데 '염화미소'라고 한다. 진흙을 구워서 만든 작품인데 질감도 좋고 구상이 좋다. 크기도 또한 아담하고...
너무나 정겨워서 가격을 여쭈었더니...100만원이라고 한다. 나는 입을 가리고 웃는 모습이 수줍어 하는 부처인가 했더니 주인 설명은 작가 선생님이 말하길...입조심하라는 가르침을 설법 중이란다. ㅋㅋ
카메라를 꺼내서 한방을 날렸더니 주인이 '안된다'고 하신다. 죄송하다고 하고는 얼굴에 홍조를 띄고 얼른 나왔다. 그런데 영 마음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얼마전 그 화랑에서 전시회를 하고, 구입을 한 것인데 팔라고 내놓은 것이란다. 돈을 만지작 거리면서...망설인다. 사고는 싶은데 놓고서 감상을 할 만한 장소가 적당하지가 않다. 텅빈 아무것도 없는 빈방에 한지로 도배를 하고 가운데에 깔꼼하게 놓으면 좋을 텐데...
인사동을 다니면 너무나도 자주 예술가들이 흘려놓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다. 그들은 직업이라서 그렇다고 해도 나는 그들이 부럽다. 물론 살면서 애로사항은 누구나 있게 마련이다. 돈이 없고, 시간이 없고, 건강하지가 못한 것이 늘 문제가 아닌가?
그래서 돈 벌고, 시간 많아지면 그때는 죽는 것이 인생이라며?...
작가들이 만든 작품을 보며 그 속에 담긴 정성이나 노고를 생각하면 그 작품의 가격은 너무나 싼 값이다. 한번에 100개를 만든 것도 아니고 한달에 1개를 만들기도 어려우니 100 만원은 말도 안되는 값이다. 그러나 사도 그만 안사도 그만인 것이 또한 예술품이다. 지금 당장 그 작품이 없다고 사는데 문제가 되지를 않는다. 그래서 난, 아직도 안목이 없는 사람이다. 좋은 물건을 볼지도 모르고... 그 값이 아주 좋다는 것도 모르고...아마도 누군가가 신문에 값을 광고내면 그때서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사진이라도 자주 볼 수가 있어서 지금은 좋다.
누가...사준다면 참 좋을텐데...ㅋㅋ
'전시회 관람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두석'염화미소'(2) (0) | 2011.11.01 |
---|---|
정유정-虛허虛허虛허 (0) | 2011.05.03 |
강원재-발직한 사물 (0) | 2011.03.29 |
이상애-욕망하다 (0) | 2011.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