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놈이 일본어에 관심을 보이며 공부를 시작한지 10개월이 되었다. 작년에 일본을 여행하고는 3월에 일본어를 수강하고 여름에 공부하더니 10월에 일본에 연수를 떠나서 약 3개월이 지났다. 연말연시의 연휴를 일본에서 보내기로 하고 아들놈을 찾아갔다. 얼마나 늘었는지..얼마나 잘 지내는지...등등 궁금하고 보고 싶어서.
한마디로 경의로 왔다. 얼마나 일본어가 능숙한지 막힘이 없는 일본어 실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음식점에서의 대화나 일상에서의 일본인과의 대화에 전혀 애로사항을 못느끼는 정도가 되어서 매일매일 우리를 볼 만한 장소를 이동하고 설명하는데 전문가처럼 했다. 누가 일본온지 3개월이라고 할까?
일본 문화를 좋아하고 그 음식을 좋아하고 또한 일본인들의 생활태도를 좋아한다는 그 놈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 소리도 조용히하고, 남들에게 요청하지 않는 충고를 하지 않으며, 싸움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생활태도가 마음에 든다고 한다. 절대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노력이...원칙이라고 한다. 일상의 언어에서 '나쁘다, 맛없다, 못생겼다'와 같은 기분이 언찮은 단어는 쓰지 않는다고도 한다. 말 속에 녹아있는 그들의 기본 예절이 말을 배우면서 어렵다고 한다. 절약하고 아끼고, 남에게 색다르게 보이지 않는것. 이것이 일반적인 생활 방식이라고도 한다.
매일 대강의 계획을 짜서 도쿄의 중심부와 유명한 곳을 잘 보았다. 일본인들의 새해 의식이나 풍경들을 보고 박물관도 보고 와세다 대학도 둘러보았다. 부자이면서도 표시를 내지않고 검소하고 부지런해 보인다. 길거리나 집안 구석구석이 아주 잘 청소가되고 정갈한 것이 인상적이다. 수많은 지하철이 아주 효율적으로 생활에 녹아 있어서 편하게 사는 것 같다.
뚱뚱한 사람을 본적이 없다. 노인들이 아주 건강하고 깨끗하게 지낸다. 선진국이 따로 없다. 국민이 잘 살고 행복하고 걱정없으면...그 뿐이다.
아늘놈을 일본에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때 나는 웃었다. 일본어를 능통하게하면 일본의 모든 문화나 제도가 자기의 손아귀에 들어온다는 그 큰 선물을 아는지...그런 아들이 사실은 좀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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