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와 2학기를 걸쳐서 문학산책이라는 수업을 들었다. 어제는 2학기 마지막 수업이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마음이 벅차오름을 느낀다. 1년간 무엇인가에 집중을 했다는 보람과 뜻밖의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었다는 안도감이 겹친다. 늘 책방에는 책이 넘친다. 그중에서 훌륭한 책을 고른다는 것은 모래밭에서 진주를 찾는 것이랑 무엇이 다를까?
선생님의 도움으로 정해진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더듬고 유추하고 나름대로 소신을 챙기는것은 분명한 나의 정신적인 진화에 도움을 주었다. 새삼 그 책을 쓴 작가가 존경스럽고, 그 내용을 번역한 번역가 선생님께 고마움을 느낀다. 안경을 바꾸어가면서 수업전까지 읽어야하는 부담을 잘 참아낸 나도 칭찬할 만하다.
잘 산다는 것은 잘 배워가며 산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배움은 늘 새로움이다. 그래서 배움이라고 한다. 배움보다 더 큰 기쁨은 세상에 없다고도 한다. 더구나 책을 통한 깊이있는 배움은 내 마음의 샘을 더 깊게 파서 더 맛있는 물을 공급하리라 믿는다. 책을 읽으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밤이 깊은지도 모르고 그 속에 빠지는 재미를 무엇과 비교하리~~
책상에 쌓여있는 책의 높이가 나를 웃게 한다. 나는 그 책을 보면서 그안에서 뛰어노는 주인공을 그린다. 그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을 잊지 않으려고 주의를 집중하고 신경은 곤두세운 흔적이 남아있다. 내가 책을 여는 순간 다시 그 주인공과 등장 인물이 살아서 숨을 쉰다. 참으로 소중한 창고인 셈이다.
늘 그러하듯, 내가 기쁘면 감사한 마음이 든다. 같이 공부한 동료가 고맙고,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께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 이 것 말고는 더 재미있는 다른 놀이가 없을 것 같애서 사실 조금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