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송광사 순례

덕산연담 2010. 3. 18. 16:33

송광사 순례가 모레로 다가왔다. 속으로는 가고 싶다. 하지만 다른 약속이 겹쳐서 어쩌나 하고 고민을 한다. 참으로 절을 간다는 것은 인연이 있어야 한다. 불보살의 원력이라는 말이 실감이 간다. 가벼운 마음으로 갈때가 있었고, 가고파도 여러가지 이유가 생겨서 결국은 못간...그런 경험이 있다.

 

그냥 내버려둔다. 될대로 되라고 남겨두면 어떤 결정이 나리라 믿는다. 늦어도 송광사를 갈지...아니면 못가고 다른일을 할지...

 

내가 생각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너무나 종교적이거나 너무나 속세적인 것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게 편하게 사는 것이 진실로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한다. 이 만큼의 나이를 먹고도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가를 따지고, 어떻게 하는 것이 착한 삶인가를 고민한다면 너무 서글픈것 같다. 그 동안 살아온 내용이 가볍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가 사는 방법이 기준이다. 내가 옳은 것이고 잘 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도 아닌, 나 자체가 진리이다. 그것이 행복이고 삶이고 깨달음이다. 누구가를 부러워하고 존경하는 것과는 별개로 확신에 찬 성실한 삶이 가장 훌륭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다양함을 위해 애를 쓴다. 번뇌를 끊는다고 이야기를 했다면 지금은 번뇌를 즐긴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좋아하고...편협한 나의 정신을 조금은 더 넓은 세상에 데려다주고 싶다.

 

관성력이라는 무서운 힘이 '업'-Karma라고 한다. 늘 하던대로 하는 것이 편한 것이다. 공이 앞으로 굴러가면 계속 앞을 굴러가고자 한다. 만일 방향을 바뀌려면 잠시 멈추어야 한다. 이런 멈추는 일...이것이 개혁이고 깨달음이다. 멈추었다가 가는 일은 분명, 에너지의 낭비를 수반한다. 아픔이 있다. 그래도 필요하면 꼭 해야한다. 그래야 발전을 하고 더 높은 세상을 구경하고 행복해진다.

 

결국은 가장 세속적인 일이 가장 성스러운 일이고 가장 인간이 행복한 일이라 결론을 짖는다. 내가 오늘 참으로 정신없이 바빴다면...오늘 기도는 짱이었다.정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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