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죽이기

종교란?

덕산연담 2009. 8. 25. 09:15

오쇼의 책을 보다가 그 분이 정의 한 '종교'의 의미가 마음에 남아서 옮겨본다.

 

"종교는 단순하고, 쉽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것은 말을 올라타는 것과는 전혀다르다.  그것은 특별히 어느곳을 목표로 하지 않은 아침 산책과 같다. 그냥 걷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단지 아침의 산들바람을 즐기는 것, 태양과 새들의 지져귐을 즐기는 것이다. 단지 그대 자신을 즐기는 것이다."

 

참으로 쉽게 표현을 했다. 종교하면 먼저 '계'라는 명목으로 평범한 사람의 기를 죽인다. ...을 하지마라. 나는 이미 하고 있는 일을 종교를 시작하는 사람은, 또 종교를 믿고 따르는 사람은 그 '하지마라'에 억눌리고 그 굴레에서 평생 미안하고 개운치 않은 삶을 산다. 스스로 만든 굴레에 자기가 묶이는 것이다. 단지 그러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믿으면서...

 

그 계율을 잘 지키는 것이 훈장이고 벼술이되어서 남에게 자랑한다. 그 자랑때문에 다시 그 계율에 엮여서 다른 사람의 감시표적이 된다.

 

그런데 오쇼는 아주 편하게 이야기한다. ...단지 그대 자신을 즐기는 것...이라고. 종교의 궁극 목적은 계율을 지키는 것이 아니고 그 계율을 지킴으로 해서 더 편한 마음으로 '그대 자신을 즐기는 것'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계율을 지키고 명성이 높아도 '자기 스스로를 즐기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다.  왜 참선을 하고 왜 불경을 읽고...왜 몸을 괴롭히면서 고행을 하는가?

 

평화로운 마음을 지니고 스스로를 즐기기 위함이다. 깨어있어서 자기의 생각을 바라보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것...목적이 없이 더 바람이 없이 바라다 보는 일...그런 종교가 진정으로 종교가 아닐까?

 

너무나 종교적인 우리 이웃에게, 그래서 다른 종교는 미워하는 그런 사람에게...나는 웃으면서 하고 싶은 말은...

 

"얼굴 좀 치워주실래요?...햇볕이 가리는 군요" 라고 한 그리스 철학자(이름모름)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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