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 빼기 3은 얼마?

덕산연담 2009. 7. 7. 17:00

가끔 누군가 매우 엄숙한 얼굴로 단순한 수학 문제를 물어보면 얼른 대답하기가 곤란하다. 그런데 다짜 고짜로 물어 온다. 5에서 3을 빼면 얼마냐고? 당근 2이지만 왠지 답이 아닐것 같다. 2라고 하면 누가 그것을 모르냐고...그렇다면 누가 문제를 내겠냐고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괜스레 대답을 미루고...모르겠다고 이야기하고 답을 알려주면 내가 저녁을 산다고 둘러대는 것이 현명한 대처일지도 모른다. 사실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만들고 귀를 세워서 들은 답은 '2'였다. 허망하다. 약간은 화가 난다. 날 놀리냐? 그런 것을 문제라고 물어보냐고?

 

이런 나의 의중을 알았는지...5 - 3 = 2 라는 수학식의 의미를 아느냐고 물어온다. 이 의미를 맞추면 자기가 저녁을 산단다. 하하하...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생각이 않난다.  다시 저녁을 산다는 다짐을 하고 답을 들었다.

 

"5(오)해는 그사람의 입장에서 3번 생각해보면 2(이)해가 된다"

 

그 다음은 2 + 2 = 4 라면서 그 의미를 이야기 해보란다. 같은 맥락에서 풀어보니 서로 2(이)해 하고 2(해)하면서 사는 것이 4(사)랑이라고.  쉬운 수학 문제로 어려운 인생의 문제가 쉽게 설명이되니까 머리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살면서 필요할때 심심하면 쉬운 수학문제를 풀면서 어려운 인생길도 쉽게 쉽게 풀면서 나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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