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폭탄주

덕산연담 2009. 3. 19. 16:35

'온에어'라는 연속극에서 톱 탈런트 주인공 역을 맡은  '김하늘'과 드라마 작가역의 '송윤아'가 대립과 대립을 반복하다가 술집에서 만나서 한잔 하면서 기 싸움을 시작하던 장면이 있다.

 

둥글고 커다란 그릇에 얼음을 넣고 맥주를 채운 다음에 거기다 양주를 한병 통째로 쏟아 부어놓고는 맥주잔에 담아서 완쌋 (One shot)으로 마시고 내려놓으면 옆자리의 남자들이 얼른 잔을 채우고..여자들은 또 마시고 그러면서 누가 더 쎈가를 내기한다.  아무리 연기이지만 먹는 모습이 너무나 맛있게 먹는다. 맥주에 양주를 타서 먹는 폭탄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술을 먹을때 보통 섞어서 먹는 것을 금기한다. 소주는 이미 물을 섞은 칵테일 인데도 그냥 소주만을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 다른 술인 막걸리나 맥주를 타서 마시면 그 다음날 머리가 아프다거나 숙취가 오래 간다고들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소주에 물이나 얼음을 넣어 먹는 것이 보편화되었고, 미국에서는 보통 위스키에다 얼음을 넣어 언너락이라고 마신다. 특별한 사람만이 스트레이트라고 얼음없이 그냥 위스키를 마시는 셈이다.

 

그런데 나는 소주를 잘 못 마신다. 그 참 맛을 모르니까 댕기지가 않는다. 그래서 언제나 맥주에 소주를 타서 마시다 보니 그 맛이 조금씩 익숙해졌다. 그 드라마를 본 다음부터 소주대신에 양주를 타서 먹어보니 그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맥주향에 고급스런 양주향이 합치니까 아주 훌륭하다. 거기다 잔은 와인잔이 잘 어울린다. 마치 스파클이 든 화이트 와인인 듯 하다.

 

와인잔을 흔들면서 향기를 맡으며 느긋한 여유를 즐기는 시간들.....조금 취하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보인다. 그리고 용서가 된다.....그렇게 어제는 하루를 마감했다.

 

...하하하..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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