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겸 올해 마지막이라는 골프 모임에 참석을 했다. 요즘 일도 바쁘지 않고 날씨도 포근해서 바람을 쐬면 기분이 전환이 될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나갔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마지막으로 한명이 부족하다기에 나갔다. 골프는 팀 플레이다 보니 혼자는 못하는 운동이다. 그리고 그 팀원의 특성에 따라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골프를 치는 사람들의 특성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이고 돈이 드는 운동이니까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이 맞는나고 나는 생각을 한다. 10년 20년 전보다는 많이 대중화가 되었지만 아직도 골프는 대중 스포츠는 아닌듯하다.
가끔은 처음보는 회원과 같이 라운딩을 한다. 때로는 좋은 사람이란 느낌이 들고 때로는 아니다 싶은 사람도 있다. 그런데 매우 자기 계산에 약삭 빠른 사람이 가장 힘들다. 말하는 가운데 느끼는 자기 중심적인 생각들, 그리고 자기의 생각이나 인생 살이가 성공적이라는 자랑들이 들어주기가 힘들다.
그냥 묵묵하게 자연을 즐기면서 운동을 하면 참으로 좋으련만 네명이서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생각이 각각이고 관심이 다르기에 어쩔수 없는 일이다. 그런이유로 골프는 신사가 하는 스포츠이니 매너가 우선이다라는 말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가끔은 내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골프는 친다. 친구로 사귀고 자주 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사람을 만난다. 그런데 그 것은 나의 욕심이다. 왜냐하면 곧 그는 나의 이상형이 아님을 내가 알기 때문이다. 그사람을 만나는 순간 나는 나의 이상형의 모델을 바꾼다. 참으로 묘한 일이다. 내가 놀란다. 내가 희망하는 모든 것은 내가 욕심을 내고 그 바람의 허상인 것이다.
나는 오늘도 그런 허상을 지우는 일을 하고자한다. 도데체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꼭 무엇을 성공해야만 내가 행복한가? 또한 내가 꼭 행복해야 할 이유가 있나? 불행하면 어떤가? 좀 불편하면 어떤가? 나는 내가 지금 좋아하고 싫어하는 모든 것들과 내가 소원하고 내가 꿈꾸는 모든것이 내 욕심에 따라 보이는 허상임을 희미하게 본다.
내가 허상이라는 이것도 또 다른 허상이지?....맞다...나는 아직도 무진장 속된사람이다....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