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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걷기

덕산연담 2008. 9. 18. 10:12

사람이 처음에는 맨발로 걸어 다녔겠지? 그러다가 신발이라는 보호장치를 만들어서 발로 느끼는 고통을 줄이고 발을 보호하였으리라.  너무나 그 보호장치인 신발이 자주 망가지고 유지비용이 만만치가 않으니 자연스럽게 그 지방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싼 재료를 이용했을거구. 신었을때 발의 편안함, 오래가는 정도 등을 감안하여 재질에 따라 그 값은 차이가 있었으리라.  우리나라는 흔한 짚으로 만든 짚신이구 서양은 흔한 가죽으로 구두이었구 일본은 나무로 만든 '게다'~~

 

그런데 문득 맨발로 걷는것이 어떨까? 발바닥으로 촉감을 느끼며 걸으면 늘 깨어있음을 실감하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을 했다. 그래서 해 보았다. 마침 공원의 산책로는 길이 잘 다듬어져 있어서 비포장 이지만 걸을만 해 보였다. 역시 용기가 필요했다. 눈을 질끈 감고 처음에는 살살 땅을 맨발로 살살 디디며 천천히 걸었다. 한 10분후에는 견딜만 한 것이 좋았다. 그렇게 30여분을 걸었다.

 

발을 씻고 나니 개운한 것이 운동을 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는 장단지를 비롯하여 여러 군대에서 작은 통증을 느꼈다. 아픈 통증이 아닌 무엇인가 기분좋은 통증 그런 거였다. 운동화를 신을때보다 운동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이제 겨우 일 주일이 되었으니 매일 조금씩 운동시간을 늘려가면 나중엔 뛸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늘도 30여분을 아침에 걸었다. 아직도 다리가 긴장되고 뻐근하다. 앞으로 한달 쭈욱 밀고 간 다음에 그 효과를 다시 적어볼까 한다.

 

자연으로 돌아간 기분이 좋았구, 내 몸을 조금은 덜 위한다는 생각이 좋았구, 온 종일 발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생쾌하고, 땅과 닿는 약간의 아픔이 내 영혼을 깨우는 촉감이라서 훌륭하다.

 

시간이 나면 맨발로 걷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짜릿함을 즐기나보다. 아아~~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