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화엄사를 다녀와서

덕산연담 2017. 3. 22. 12:18

서울에 들어와서 함께한 법우님들을 보내면서 왜 그리도 가슴이 찡하던지~ 헤어짐이 섭섭하다고 느끼면서 발길을 집으로 옮겼답니다. 모든 일이 끝난 뒤에 오는 우울감과 더불어서 '잠시 꿈을 꾼 것'은 아닌가하는 몽롱함에서 머물러 있었답니다. 모두가 그리고 모든 것이 잘 회향을 한 듯한데, 알 수가 없는 이유로 쎈치해진 마음을 그 님을 부르면서 달랬답니다.

 

...과안세음보오살, 관세으음보살, 과안세음보오살, 과안세에음보오살...

 

떠나기전 새벽에 일어나서 부터 차를 타고 떠나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파노라마 처럼 스쳐갑니다. 모두가 나에게 너무나 많은 미소를 보내주시고 응원을 해주시고...그저 머리숙여서 감사에 감사를 더해서 드립니다. 이런 저런 해프닝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연담수)영은' 법우님의 건망증이었답니다. 일부러 책을 챙겨가서 관문셈 싸인을 받아서 준비를 해서 드렸지만, 정작 본인은 자기가 단 댓글을 기억을 못하시고 계시니 내가 얼마나 쑥수럽던지요. 잘 수습은 되었지만 제게는 쇼크였답니다.

 

각황전에 들어서는 순간~ 와이리 부처님이 작지?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런 현상을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고 히로사치야 선생님은 설명하신 것을 책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부처가 큰 것인데 건물이 더 크니 작은 거라는 설명입니다.  비교를 하자니 그런거지 비교하지 않으면 크고 작다는 말이 틀리다는 말이죠. 그러니 큰 것이 작은 것이고, 작은 것이 큰 것이라는 논리가 된다 것이지요. 일본의 나라에 있는 동대사에서 만난 대불이 여기에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저녁예불은 대웅전에서, 아침예불은 각황전에서, 108배는 두곳에서...ㅋ ㅋ. 나는 내가 계획한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아직도 여운은 남았지만, 이제는 평상으로 돌아온 듯합니다. 내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두 법우님을 내 사진기로 담았습니다. 관문셈과 공행님~

앞으로도 쭈욱 함께 하는 시간이 많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