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불기 2560년 영산재 알림

덕산연담 2016. 6. 1. 10:31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한 장면을 재현해 낸 것이 영산재라고 한다. 일제시대를 지나면서 희미해지고 퇴색해진 내용을 잘 복원하여서 완벽하게 재현을 했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불교문화의 정수이다. 춤과 노래와 음악이 어울어진 오페라이다. 불교인의 종교의식으로는 천도재가 포함된다.

 

조선시대를 열면서 주자학을 통치이념으로하고 불교를 배척한 이유가 고려시대에 불교가 너무나 화려하고 낭비가 심했다고 주장을 한다. 개혁의 실마리가 될 정도이었을까하는 의구심도 있지만 연등회니 팔관회니 하면서 꽤 성대한 불교행사가 있었음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오늘날의 우리가 하는 불교행사나 종교행위도 대부분 고려시대에서 행하던 원나라 불교(라마교-밀교)의 형태라고 믿어진다. 조선시대는 불교가 핍박을 받고 대중들에게서 멀어지면서 산중으로 들어가서 참선수행을 주로 하였기에 그렇다. 이런 배경을 생각하면 매년 봉원사에서 열리는 영산재는 기적에 가까운 전통의 이어짐이다. 책으로 전하지 못하는 춤과 노래와 음악이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있다.

 

총책임자이신 '구해'스님은 3살부터 범패를 했다고 한다. 부모님이 모두 스님이셨고 그 일에 종사하셨기에 가능한 일이다. 노구에서 나오는 완숙한 범패는 정말이지 심금을 울린다. 노래인듯 아닌듯, 범패인듯 아닌듯...물 흐르듯 이어가는 넉넉함에 절로 마음이 편해진다.  멋지고 아름다운 고려불교의 일부라 생각을 하고 그 화려함을 누린다. 다음주 월요일 현충일에 다시 멋진 막이 오른다. 모두가 와서 감상해주시길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