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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어느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목경찬 저)-첫시간
덕산연담
2016. 3. 29. 11:44
At glance...언뜻보면 참으로 시시하고 다 내가 아는 내용같은데, 찬찬히 내용을 음미하면서 읽으니 사실 내가 아는게 별로 없고 또한 깊지 못함을 통감한다.
불교를 이야기하시는 분은 무척 많이 알아도 섣불리 나서지를 않는다. 책을 쓴 저자도 내내 그런 자세를 유지하신다. 하마비(下馬碑)를 하심(下心)으로 보는 지혜와 수미단이 수미산에 계신 부처를 상징하고...그리고 남섬부주에 사는 우리가 수미산에 계시는 부처를 만나러가는 여정을 함축한 것이 우리나라 사찰의 배치라는 설명에 선조들의 지혜가 번뜩인다. 나 이제서 처음으로 그 사실을 안다. 그래서 좋다~!
다른 법우가 읽어주는 책 내용이 마치 저자가 해설을 해주는 거랑 똑 같이 들린다. 책안에 칼라 사진이 있으니 책상에 앉아서 모든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간간히 들려주시는 관문셈님의 순례이야기와 숨겨진 스토리들...몇몇이 듣기는 너무 아깝다. 혹시 이글을 읽는 불교 초심자가 있으시면 적극 동참을 권해본다. 부담없이 오셔서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누리시길 바란다.
여행을 하는 듯한 책의 내용이 마음을 느긋하게 한다. 끝나고 이어지는 파티도 핏자에 고급맥주가 우리를 즐겁게했다. 이렇게 봄은 우리에게 오는가? 밤에 봄 바람은 쌀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