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연등 만들기
덕산연담
2015. 4. 27. 10:48
원각사에서 다시 노인무료급식을 한다는 연락과 함께 나도 참여를 하기로 했다. 늘 하던대로 차분하게 내 정성을 보태서 맛있는 한끼의 점심을 대접하는 것이다. 바뀐 절 분위기도 꺠끗해서 좋았고, 책임자가 있어서 질서있게 준비하는 모습도 무게감을 더 했다. 늘 그러하듯 스님은 높은 사람으로 수행자가 아닌 성직자로 군림하려는 느낌을 주었다. 아쉽다.
눈에 익숙한 노인이 들어오면 반갑다. 내가 건네드리는 한 그릇에 욕심을 내어서 더 드시는 모습도 보기가 좋다. 얻어 먹는 밥이라기 보다는 집에서 드시는 듯 아주 편하게 행동하시는 모습이 한편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국수도 바로 삶고 짜장도 바로 만들어서 아주 맛이 있다고 하신다. 손은 많이 가지만 우리의 정성을 느끼시나 보다. 그래서 우리가 봉사를 하는 날은 다른 날보다 40여분이 더 오신단다.
배식이 끝나고 우리는 초파일 행사용 등을 만들었다. 연입을 하나씩 비벼서 만들고, 철사로 8각등을 만들어서 한지를 붙인다. 그 위에 연입을 잎히면 아름다운 연등이 탄생을 한다. 나는 작년에 집에 두었던 연등을 들고가서 그 위에 연잎을 입히니 완벽한 나의 연등이 되었다. 물론 능숙하신 할머니 보살이 도와 주었지만.
종일 서서 그리고 앉아서 일을 한 셈이다. 허리도 뻐근하고 피로가 밀려온다. 중간에 간식을 챙기고, 소소하게 필요한 부품을 챙기는 일은 내가 했다. 더 흐뭇함은 더 말해 무엇하리오. 의미가 있고 뿌듯한 하루가 지났다. 오늘은 일요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