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북한산 쪽두리봉에 대하여
덕산연담
2015. 3. 30. 10:35
내가 북한산 밑으로 이사를 온지가 5년이 된다. 운 좋게도 아름다운 쪽두리 봉우리를 매일 바라볼 수가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큰 바위가 있는 산 옆에 사니 새벽엔 특히나 쾌적하다. 이사을 온 뒤는 잘 가던 설악산의 콘도도 시들해진 것은 사실이다. 거기나 여기나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니 길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가까우니 시간만 나면 올라도 가고 눈올때, 비올때 그리고 사시사철 보면서 변하는 풍광을 감상하는 것도 꽤나 즐거운 시간임에 틀림없다. 북한산에는 사모바위라는 것이 있는데, 그 바위는 마치 신랑이 머리에 쓰는 모자 모양이라고 해서 사모(士帽)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그 바위와 어울리는 봉우리 이름이 쪽두리 봉이라고 생각을 했다. 여기는 신부가 머리에 장식을 하는 것이니 말이다. 옛날 누군가로 부터 시작한 이름이겠지만 참으로 우연치고는 아름다운 매치였다. 사모 vs 쪽두리 = 신랑 vs 신부.
이곳에 살면서 동네에서 전해오는 다른 이름이 있음을 알았다. 사실은 '젓꼭지봉'인디 너무나 야한 이름이라서 대신 쪽두리봉이라고 한다는 거다. 그후에 난 그 봉우리를 보면서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바라보고 보아도 둘다 아니라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누군가 억지로 붙인 이름이련이 하고.
우리집이 아닌 다른 쪽에 올라서 바라보니 과연 그랬다. 둘 중하나는 확실했다.
이제는 더 이상 그 봉우리의 이름에 대해서는 궁금하지가 않다.~~ㅋ